[사설] 이 대표 눈엔 도발로 우리 국민 죽인 게 北 아니고 우리 정부인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여당이 제2의 총풍 사건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윤석열 정권의 퇴행적 모습을 봤을 때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도 “국내 상황이 어려운 점을 타개하기 위해 다시 무슨 조직 사건을 들고 나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참 많다”며 “특히 휴전선을 중심으로 국지적 충돌을 유도하려고 한다는 걱정이 참으로 많다”고 했다. 그 근거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른바 ‘총풍 사건’이 있었던 1990년대와 지금은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은 민주당이 잘 알 것이다. 김정은 정권이 한국 정부를 위해 휴전선에서 도발을 일으켜 준다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이제는 북이 도발하면 민주당이 더 유리한 것이 한국 정치 상황이다. 천안함 폭침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되자 당시 선거에서 민주당이 ‘전쟁이냐 평화냐’는 슬로건으로 큰 이득을 봤다. 지금 북이 도발하면 민주당은 또 ‘전쟁이냐 평화냐’를 들고 나올 것이고 효과를 볼 것이다. 만약 국민의힘이 ‘북과 잘 통하는 민주당이 휴전선에서 북의 도발을 유도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면 뭐라고 하겠나.
민주당과 이 대표는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국민 4명을 죽인 북한의 도발도 우리 정부의 유도에 따른 것으로 보는지 궁금하다. 휴전선에 목함 지뢰를 매설해 젊은 우리 장병들을 희생시킨 북한 도발도 그런 것으로 보나. 천안함 폭침으로 우리 장병 40여 명을 떼죽음시킨 것도 우리 정부가 유도한 것인가. 핵을 개발해 대한민국을 없애버리겠다고 위협하는 것도 한국 정부의 사주에 따른 것으로 생각하나. 실제 도발을 일으켜 우리 국민을 해치는 북의 범죄에는 눈을 감고 엉뚱하게 우리 스스로에게 손가락질하는 무책임한 행태는 아무리 선거 정략이라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70대 운전자 스쿨존 인도 돌진 사고... 보행자 경상입고 함께 있던 반려견은 즉사
- “수능 국어, 9월 모평과 유사해... 결과도 비슷할 것으로 분석”
- 장난감 자랑하다 신체 노출 의혹… 최현욱 사진 ‘빛삭’ 소동
- “아버지 추억 담아갑니다”...박정희 대통령 탄생 107주기 행사에 딸 박근혜 찾아
- [단독] 범죄현장 착각해 성폭행 CCTV 확보도 못하는 경찰... 수사관 기피신청 5000건 돌파
- 중앙경찰학교 교수 성폭행 시도에, “男女경찰 방팅도 활발” “중앙연애학교인가”
- “美군사지원 중단? 우크라 수개월내 원자탄 개발 가능”
- “수능 이틀 전 혈액암 진단 받아”…병원서 시험 치르는 수험생의 기적
- 여행·휴식보다 ‘이것’ 먼저… 수능 끝나고 하고 싶은 일 물었더니
- 허위사실 공표 혐의 허종식 의원, 항소심 첫 재판서 “허위 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