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분당론 나온 민주당 국민 납득할 쇄신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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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내전에 휘말렸다.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이 전 대표의 '이탈'은 민주당의 '제1당 수성' 목표를 흔들 악재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 등으로 윤석열 정부 지지율 정체의 반사이익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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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내전에 휘말렸다. 이낙연 전 대표가 “새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비주류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상대책위 전환을 촉구한다. 위기의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다. 친이재명(친명) 지도부가 기득권에 집착하면서 방탄·팬덤·패권 정당 이미지만 공고화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가 “화합”을 외쳐도 메아리가 없는 이유다. 소구력이 큰 ‘인적쇄신’의 주도권은 국민의힘에 빼앗겼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 효과도 벌써 사라졌다. 혁신은 뒷전이고 내분만 부각된다면 내년 총선을 장담할 수 없다.
이 전 대표의 ‘이탈’은 민주당의 ‘제1당 수성’ 목표를 흔들 악재다. 이 전 대표는 14일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난 적이 있다. 국가 위기에 대해 생각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낙연 신당’의 파괴력은 가늠하기 어렵다. 현역 의원 동참 여부에 따라 ‘분당’ 수준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 분명한 건 내홍에 친명 주류 책임이 크다는 점이다.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15개월 동안 계파 갈등과 ‘사당화’ 논란이 커진 게 사실이다. “다수가 소수를 폭력적으로 억압” “진보의 탈을 쓴 기득권 집단”(김해영 전 의원)이란 비판이 나올 정도면 의사결정 시스템이 고장난 게 분명하다. 오죽하면 초선 홍성국 의원이 “지난 4년간 한 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을까.
희생 요구에 응답 없는 친명 지도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금까지 불출마 선언을 한 6명은 모두 계파색이 옅다. 이 가운데 소방관 출신 오영환 의원과 강민정 홍성국 이탄희 의원은 모두 초선이다. 주류 인사 중에선 ‘결단’이 없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개국공신인 김기현 대표 사퇴와 장제원 의원 불출마 선언으로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과 대비된다. 이 대표는 앞서 국민과의 약속도 저버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비례대표제를 연동형에서 병립형으로 회귀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잡았다. 오히려 “멋없게 이기면 세상을 못 바꾼다”(이탄희 의원)는 말은 대권주자인 이 대표 입에서 나왔어야 했다. 지도부 혁신안도 분란만 키웠다. 전당대회 당원 영향력 확대와 현역 하위 10% 감점 강화는 이 대표 권력만 강화한다는 의심을 샀다. 김은경 혁신위가 내놓은 ‘3선 이상 동일 지역구 공천 금지’는 강한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폐기됐다. 이쯤되면 민심을 모르거나 오만하거나 둘 중 하나다.
양당 비호감도가 60%를 넘긴 지 오래다. 21대 국회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 등으로 윤석열 정부 지지율 정체의 반사이익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혁신의 첫 카드는 인적 쇄신이다. ‘그 나물에 그 밥’으로는 안 된다. 친명 지도부가 과감히 물러난 자리를 참신한 인재가 채워야 민심이 돌아선다. 현재의 167석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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