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비대위 윤심 아니라 민심 우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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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지금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뽑겠다 말은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선 승리가 지상과제일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다.
국민의힘 비대위가 한국 정치 쇄신 경쟁의 기폭제가 될지 국민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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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국민의힘은 어제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내년 4·10 총선을 넉달가량 앞두고 김기현 당대표가 사퇴한 지 하루 만이다. 윤재옥 당 대표 대행은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할 상황이 안 된다는데 모두 공감했다”며 비대위 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1일부터 나흘간 국민의힘에서는 극적인 변화가 잇따랐다.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의 희생 등을 요구하며 조기 해산한 바로 다음 날,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고, 13일엔 김 대표마저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이로써 비대위는 선거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공천을 비롯한 선거 전반을 지휘하게 됐다.
당장 궁금한 건 비대위원장 인선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조차 주문은 간명하다.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 재설정, 인적 쇄신 적임자를 찾으라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실과 수평이 아닌 수직 관계에서 오는 여러 잡음에 휩싸였다. 특히 김기현 대표 체제였던 지난 9개월은 “용산출장소”라는 비아냥의 연속이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만 해도 후보를 내는 문제로 당과 대통령실이 부딪혔으나 결국 대통령실 입김이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나 윤핵관 퇴진 요구가 분출하는 이면엔 매번 윤심에 흔들리는 그들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있다.
정당이 선거에 패하거나 주요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낮으면 기존 체제를 해체하고 비대위를 꾸리는 일이 잦다. 하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낸 비대위는 극히 드물다. 절반의 성공이라도 거둔 비대위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면전환용 눈가림이 아니라 실제로 혁신을 결행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비대위원장을 뽑겠다 말은 하지만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총선 승리가 지상과제일 것이다. 충분한 인적 쇄신이 뒷받침되면 민심은 표로 응답한다.
국민의힘에는 총선 위기론이 팽배하다. 서울 49석 가운데 6석도 못 건질 것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전통적 텃밭인 강남 3구가 6석인데 이마저 위태롭다는 뜻이다.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서울 민심은 이미 드러났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다. 안방이라고 여기던 부산 울산 경남(PK)에서도 더 이상 국민의힘이 안정적이라고 볼 수 없는 징후들이 계속 나타난다. 특정 정당 지지도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덴 까닭이 있다. 정치판 만큼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중요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다. 김기현 대표는 당직에서 내려왔을 뿐, 현재로선 지역구까지 포기한 의원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111명 중 장제원 의원이 유일하다. 사람이 바뀌면 정치가 바뀌고 국가가 바뀐다. 국민의힘 비대위가 한국 정치 쇄신 경쟁의 기폭제가 될지 국민이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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