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각 수직공원과 정원도시문화

장기웅 ㈜허브동산 대표 2023. 12.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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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두 개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다.

교각 수직공원은 미래형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모델의 시험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나 도로의 교각을 녹화하는 수직정원은 큰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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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웅 ㈜허브동산 대표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두 개의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과 기후변화다.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 기술로 요약되고 기후변화는 그린시스템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를 공간환경으로 풀어낸 것이 스마트도시와 생태도시다.

우리는 이런 글로벌 트렌드에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 그린 도시’라는 설루션을 연구해야 하며, 실천 기술까지 적용시켜야 한다. 환경친화적이며 안전한 스마트 그린 도시를 구현시켜야 한다. 정부도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을 국정의 주요 과제로 선언했다. 각 분야에서 디지털 그린 뉴딜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예산도 지원되고 있다.

2017년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전 세계 여행객의 투표로 싱가포르에서 가고 싶은 곳 1위로 선정된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는 그 자체가 볼거리이며 한편으로는 생태적·과학적 의미까지 함축하고 있어 정원 도시문화의 역사에서 전환점이 됐다. 일종의 수직 정원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건물 밖 외부 공간에 다양한 유형의 정원을 조성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면서도 생태적 원리를 지속가능한 기법으로 재현했다. 키가 큰 슈퍼트리는 방문객으로 하여금 마치 정글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수직 요소로 가득한 정원은 낮에는 커다란 수관이 그늘을 제공하고 밤에는 빛과 소리를 통해 생동감 있고 기분 좋은 연출을 보여준다. 나무의 가지 부분에 해당되는 캐노피의 모습은 마치 신경계 단위인 뉴런을 연상케 한다. 지구의 미래에는 저런 나무가 있으려나 하는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정원 도시의 핵심 가치는 생태적 원리에 의한 지속가능함이다. 이 모든 것에 지속가능한 기술이 적용됐다. 환경 파괴가 없는 태양전지가 설치돼 있고 물순환과 에너지 흐름, 폐기물, 기타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에 따른 생태적 형성 과정에 충실하도록 하나하나 세심하게 설계돼 있다.

도심 속 녹지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도 이제 교각을 활용한 ‘도심형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준비할 시점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에 설치된 교각 녹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돼 왔고 예산 확보 등 많은 난제를 극복하며 현재에 이르렀다. 처음 계획 단계에서는 고려하지 못했던 생활문화, 환경공생을 지향하는 관점,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온상승 문제, 도시의 열섬화 현상, 복잡해지는 도시구조물 등은 이전에 비해 많이 변화됐고, 이런 요소들을 현재 상황에 맞게 충분히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교각 수직공원은 미래형 정원 도시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모델의 시험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경제적 가치와 함께 환경적·사회적 가치의 조화를 추구하며 효율적인 토지 이용을 모색하는 방안인 것이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시철도나 도로의 교각을 녹화하는 수직정원은 큰 효과가 기대된다. 시각적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 모두가 자연생태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도시의 경관과 안정감을 느끼게 하면서 정원 도시라는 이미지를 통해 도시 브랜드를 향상시키는 효과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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