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難解한 길

이홍렬 기자 2023. 12.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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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제6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왕싱하오 八단 黑 박정환 九단

<제1보>(1~28)=박정환(30)은 역대 LG배 우승자 중 한 명이다. 2015년 제19회 대회 결승에서 김지석을 2대1로 꺾고 LG배를 차지했다. 이창호 유창혁 이세돌에 이어 한국 기사론 네 번째였다. 2011년 24회 후지쓰배 제패로 첫 메이저 사냥에 성공했던 그에겐 3년 반 만에 따낸 두 번째 타이틀이었다. 이 우승은 박정환이 본격 세계 강자 반열에 올라서는 데 디딤돌이 됐다.

박정환이 쥔 돌의 홀짝을 맞춘 왕싱하오가 백을 선택했다. 우상귀 소목부터 9로 좌상귀에 뛰어들기까지 쌍방 노타임 행진이다. 막는 방향을 검토하느라 10에 4분여를 쓴 것 외엔 28로 단수치는 데까지 일사천리로 흑백 돌이 놓였다. 복잡하지만 고수들에겐 반복적으로 연구돼 온 변화다. 14로 ‘가’에 늘고 흑 14, 백 ‘나’면 간명한 포석으로 갈 수 있다.

24로 잡은 수는 난해한 길로 들어서는 신 정석. 인공지능 시대 초기엔 이 수로 28로 젖히고 흑이 ‘다’에 호구쳐 받는 정석이 한때 유행했다. 25 보강과 26으로 끊은 수는 당연. 27로는 참고도처럼 둘 수도 있다. 7로 조여올 때 8로 비켜서는 수가 긴요하다(9…▲, 10…△). 실전에선 27로 꼬부리고 28에 단수쳐 숨 돌릴 틈 없는 난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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