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유방암 검진’ 다국적기업 인수
의료 인공지능(AI) 업체 루닛이 다국적 의료 AI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유방암을 진단하는 AI 영상 분석 설루션을 개발한 루닛은 올 3분기까지 매출 196억8300만원을 내는 등 국내 의료 AI 스타트업 중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루닛은 볼파라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볼파라는 유방암 검진에 특화된 AI 플랫폼 업체다. 미국 시애틀에 사무소를 둔 볼파라는 미국 전체 유방 촬영술 검진 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여 곳에 AI 설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루닛은 “볼파라의 고객 기관을 대상으로 자사 설루션을 추가 공급할 기회를 얻었고, 전 세계에 볼파라의 플랫폼을 유통하며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또 루닛은 볼파라의 데이터를 확보해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볼파라는 서양권 여성 유방 촬영 이미지를 약 1억장 보유하고 있고, 인수 후에도 데이터를 연 2000만장 이상 확보할 전망이다. 루닛은 이를 통해 동양권 여성의 데이터를 학습한 루닛의 설루션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또 볼파라의 방대한 데이터를 초거대 AI에 적용해, 암 판독 정확도가 100%에 가까운 ‘자율형 AI’ 구축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의 볼파라 인수는 루닛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자, 앞으로 루닛이 암 조기 진단을 위한 강력한 설루션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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