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연봉에 캡틴 완장… 추신수의 ‘라스트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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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트레인' 추신수(41·SSG)가 프로 24번째 시즌인 내년을 마지막으로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추신수는 14일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며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 온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리그 최저 연봉 선수가 될 추신수는 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에 SSG 주장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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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에 계약… 전액 기부
“가족과 은퇴-현역 연장 많이 고민
후배들에게 경험 등 전수할 것”
추신수는 14일 “올 시즌이 끝난 뒤 은퇴와 선수 생활 연장을 두고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며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 온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2군) 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추신수는 내년에 프로야구 최저 연봉인 3000만 원에 계약하고 이 돈을 전부 기부하기로 했다. 추신수는 내년 연봉을 한 푼도 안 받으려고 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그럴 수가 없어 구단에 먼저 최저 연봉을 제안했다. SSG 구단은 “추신수의 최저 연봉 계약은 구단 운영에 대한 깊은 배려”라며 “구단은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과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에 운용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SSG도 추신수의 행보에 의미를 더하고자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올해 17억 원을 받았던 추신수의 연봉 삭감액은 16억7000만 원이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삭감액이다. 추신수의 초등학교 친구인 이대호(전 롯데)가 2020년 25억 원에서 2021년 8억 원으로 17억 원이 깎인 게 역대 최고 연봉 삭감 기록으로 남아 있다.
추신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2013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약 1686억 원)에 계약하는 등 한국 야구 선수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텍사스에서 뛴 마지막 해인 2020년에도 2100만 달러(약 272억 원)의 연봉을 받았다.
내년에 리그 최저 연봉 선수가 될 추신수는 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이숭용 감독의 요청에 따라 선수 생활 마지막 시즌에 SSG 주장도 맡기로 했다. 이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을 갖춘 추신수는 선수들한테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며 추신수에게 주장 자리를 제안했고, 추신수가 이를 받아들였다. 은퇴를 앞둔 선수가 주장을 맡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추신수는 SSG 유니폼을 입은 세 시즌 동안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야구장 시설 개선 등과 관련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엔 팀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한국에서 뛴 지난 세 시즌 동안 타율 0.260(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46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부산고 졸업 후 2001년 시애틀에 입단한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0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MLB 1652경기에 나와 타율 0.275(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내년 시즌 4안타를 더하면 한미 통산 2000안타를 채운다.
MLB에서 뛸 때부터 통 큰 기부를 하곤 했던 추신수는 내년에도 기부 활동을 이어간다. 그는 2021년 SSG와 계약했을 때도 연봉 27억 원 중 10억 원을 기부했다. SSG 저연봉 선수에게 야구용품을 후원하고, 부산고 등 모교와 SSG 연고지 인천에 있는 학교 야구부에도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최근 3년간 24억 원 이상을 쾌척했다. 내년에도 기부 활동과 함께 다양한 팬 서비스를 약속한 추신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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