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든둘, 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아닌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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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에 나이가 있나요."
"초등학교에 다니다 말고 남의 집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어렵게 이발 기술을 배워 평생을 살았어요. 못 배운 티가 날까 봐 손님들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조심스레 지내다가 나이 여든에 이발소를 그만두고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입학 첫날 주뼛거리며 교실에 들어온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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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야~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공부에 나이가 있나요."
14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열린 행복교실 졸업식에선 이 같은 만학도들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행복교실은 성인들에게 초등학력 취득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으로 1년간 초등 3단계(5·6학년) 과정을 이수하면 초등학력 졸업장이 주어진다.
올해 행복교실 졸업생은 50~80대 34명으로, 진흥원은 80대 고령자가 4명(11.8%)이고, 중학교 진학 예정자가 25명(73.5%)으로 상급학교 진학률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날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졸업장을 받고 벅찬 감회에 젖은 홍재흥씨. 올해 82세인 홍씨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어린 시절 가장 역할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살림살이는 점점 나아졌지만 배움을 중단한 사실은 여든이 넘도록 그의 마음 한편을 무겁게 짓눌렀다고 한다.
하지만 배움을 시작하면서 홍씨는 모르면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용기가 생길 정도로 스스로 당당해지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다 말고 남의 집 심부름꾼으로 들어가 어렵게 이발 기술을 배워 평생을 살았어요. 못 배운 티가 날까 봐 손님들 대화에 끼지도 못하고 조심스레 지내다가 나이 여든에 이발소를 그만두고는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입학 첫날 주뼛거리며 교실에 들어온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네요.”
팔순이 지나 초등학교 학력을 취득하게 된 그는 내년엔 중학교에 진학해 배움을 이어갈 예정이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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