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김밥 넘어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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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김밥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김밥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더니 이제 국밥이 바통을 받을 모양이다.
뉴욕시 3만4000여 곳 레스토랑 메뉴 중 국밥이 뉴요커의 여덟 손가락 안에 든 것이다.
국밥의 사전 의미는 끓인 국에 밥을 만 음식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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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김밥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더욱이 냉동김밥이다. 미국 마트 트레이조라는 곳에서 선보였는데, 한국 중소기업 ‘올곧’이 수출해 대박을 냈다. 김밥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더니 이제 국밥이 바통을 받을 모양이다.
지난 13일 뉴욕타임스(NYT)가 ‘올해 뉴욕 최고의 요리 8선’에 한식당 ‘옥동식’의 돼지곰탕을 선정했다. 뉴욕시 3만4000여 곳 레스토랑 메뉴 중 국밥이 뉴요커의 여덟 손가락 안에 든 것이다. 뉴욕 진출 1년여 만에 이룬 성과다. 본점은 서울 서교동에 있다. NYT는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맛”이라고 극찬했다. 맑은 육수에 얇게 썰어 올린 지리산 K버크셔 고명이 특징이다.
국밥의 사전 의미는 끓인 국에 밥을 만 음식을 통칭한다. 설렁탕, 곰탕도 밥을 말면 국밥이고 순댓국, 선짓국, 해장국도 마찬가지다. 부산 돼지국밥과 곤지암 소머리국밥, 전주 콩나물국밥은 아예 고유 이름까지 얻었다.
국밥의 기원은 여러 설이 있으나 조선시대 윤국형이 지은 <문소만록(聞韶漫錄)>에 ‘얇게 썰어 조린 소고기를 장국에 말은 밥 위에 얹어 먹었다’라는 기록으로 봐 간을 한 국에 밥을 만 것이 원형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장국이 고깃국으로 발전했을 것이란 추론은 합리적이다. “주모~. 여기 탁주 한 사발 하고 국밥 하나 내오슈” 하는 대사가 사극에서 입에 착착 붙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삶에 스며들었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가 국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최근 농식품부가 지정한 올 하반기 해외 우수 한식당 5곳에도 눈에 띄는 곳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삼부자’다. 국밥, 해장국 등 전통 한식을 내는 곳이다. 특히 순댓국이 유명하다고 한다. 파리지앵이 국밥을 훌훌 뜬다니 쉽게 상상이 안 간다.
2010년 대통령 부인까지 나서 한식 세계화에 힘썼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그러다 K컬처 열풍에 올라탔다. 한식 세계화가 이제 탄력을 받았다. 일식, 중식의 인기를 넘어설 날도 머지않았다. 국밥을 비롯한 한식이 외국인에게 맛과 즐거움을 주는 세계 음식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
김지홍 기사심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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