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지나쳤나 … 조각투자株 일제히 뚝

개인 사고 기관·외인은 팔아
갤럭시아머니트리 11% 하락

조각투자 상품을 거래하는 증권시장이 열릴 수 있게 됐지만 관련 종목의 주가 전반이 하락했다. 토큰증권(STO) 시장 개화를 향한 기대감에 급등했던 조각투자 테마주가 상승분을 일제히 반납하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조각투자 관련주인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전날보다 11.79% 하락한 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함께 조각투자 관련주로 묶이는 서울옥션은 11.6%, 케이옥션은 6% 그리고 갤럭시아에스엠은 1.01% 떨어졌다. 조각투자 테마주는 개인 매수세에도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인은 갤럭시아머니트리를 43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억원과 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옥션 역시 개인이 3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이 25억원, 외국인이 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조각투자 관련 종목은 이달 들어 큰 상승폭을 보였던 만큼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9거래일 만에 상승률 60.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케이옥션은 61.81% 올랐고 서울옥션과 갤럭시아에스엠은 각각 24.05%와 10.9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케이옥션·서울옥션·갤럭시아에스엠은 지난 5일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돼 지난 8일 해제되기도 했다.

전날 장이 마감된 뒤 조각투자 증권시장 시범 개설 승인 소식이 전해지자 선반영된 기대감이 꺼지면서 주가가 오히려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한국거래소가 신청한 '신종증권 장내시장 시범 개설 안'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고, 다음 날 거래소는 오는 20일에 시장 개설을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장 출범이 이렇듯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자 주가를 끌어올렸던 기대감이 오히려 꺾였다는 것이다.

또한 증시 개장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동결을 밝히면서 반도체 등 관련 업종으로 수급이 쏠리자 조각투자 관련주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 발표 이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쪽으로 수급이 쏠리며 주가가 내려간 상황"이라면서 "시장 개설 기대감이 빨리 반영된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