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과거사 진지하게 마주하고, 음악의 힘으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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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수상한 분들과 단체들의 훌륭한 면면을 살펴보니 더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돌이켜보면,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의 만남은 운명적고 필연적이었습니다.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라도 음악을 통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는 국경을 넘는다'는 것을 서로 체감해서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가 어떻든 우리는 문화의 힘으로 손잡고 전진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8일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받은 일본 사이타마 합창단의 핫단다 마코토(八反田誠·65) 단장의 수상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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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수상한 분들과 단체들의 훌륭한 면면을 살펴보니 더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돌이켜보면, 한겨레통일문화재단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의 만남은 운명적고 필연적이었습니다. 입장이 다른 사람들이라도 음악을 통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는 국경을 넘는다'는 것을 서로 체감해서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가 어떻든 우리는 문화의 힘으로 손잡고 전진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난 8일 ‘한겨레통일문화상’을 받은 일본 사이타마 합창단의 핫단다 마코토(八反田誠·65) 단장의 수상 소감이다. 그날 이날 한-일 문화교류사 속에서 두 합창단이 함께해온 과정도 새삼 되짚어봤다.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일본문화 개방에 따라 사이타마 합창단이 연대하고 있는 우타고에(노랫소리)전국협의회 차원에서 한-일 문화교류를 본격 추진했고, 2001년 열린 사이타마현 우타고에제전을 계기로 사이타마 합창단도 교류에 적극 참여했다. 특히 2009년 '한국 3·1독립운동 90돌 교류 방문' 때 평화의 나무 합창단의 연주에 감동한 기타즈메 다카오 전 단장이 협연을 제안했고, 바로 이듬해 '한반도 강제병합 100년 한일 시민대회-기억·화해·동행 평화, 그날이 오면' 제목으로 첫번째 한·일 시민의 합창 공연을 함께했다.
“저희는 일본과 한국의 불행한 과거사를 진지하게 마주하면서 마음을 담아 연주했습니다.”
그뒤부터 두 합창단은 서울과 사이타마를 오가며 연대와 우정의 무대를 이어왔다. “2011년 지바에서 열린 ‘우타고에 전국제전’에 평화의 나무 사절단이 온 데 이어 2012년 사이타마시에서 함께한 '환희의 날개 콘서트'가 압권이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과 동일본(후쿠시마)대지진 복구의 염원을 담아 한국·재일조선인·일본의 시민들이 입모아 노래했습니다.”
마코토 단장은 이날 통역이자, 지바 때부터 지금껏 두 합창단 사이에서 ‘소통의 가교’ 노릇을 해온 재일한국인 정강헌 명예단원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합창단은 시상식 다음날인 9일 ‘간토대학살 100주기 한·일 시민 합동 추모문화제-간토, 100년 침묵’ 공연에도 함께했다. 경기문화재단 주최로 가천대에서 열린 이날 공연은 가득 채운 관객들의 열광적인 요청으로 ‘아리랑’을 두차례 합창하며 대미를 거뒀다.
마코도 단장은 2012년 협연 때 평화의 나무 합창단 대표(김시창)가 밝혔던 소감을 이날 새삼 공감했다며 그대로 전했다. “수많은 시간, 소중한 정성, 고귀한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감동의 드라마였습니다. 지구상에서 이렇게도 감동적인 곳은 없었을 것입니다”
도쿄 출신으로 1987년 합창단에 입단한 마코토 단장은 올 2월부터 새 단장을 맡고 있다.
“창단 63년째인 내년 3월말 ‘사이타마 합창단 연주회’에서 또한번 평화의 나무 합창단과 진심어린 연대의 화음을 기대합니다.”
글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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