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15개가 아쉬운 전희철 감독, “말 잘 들은 SK 선수였다”

대구/이재범 2023. 12. 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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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오늘(14일)은 말 잘 들은 SK 선수였다. 실책만 없었다면 준비한 80~90% 만족하게 준비한 대로 했다.”

서울 SK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1-69로 누르고 4위(11승 8패) 자리를 지켰다.

SK는 25-24로 근소하게 앞선 2쿼터 중반 속공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3쿼터 들어 두 자리 점수 차이로 달아난 SK는 더 달아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한 자리 점수 차이를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에 다가섰다.

전희철 SK 감독
경기총평

다 잘 했는데 실책이 아쉽다. 수비는 이야기를 했던 대로, 1쿼터 때 니콜슨이 던지는 슛이 다 들어가서 오늘도 터지는구나 싶었는데 그 다음부터 우리 선수들이 수비를 잘 했다. 이기면 준비한 게 잘 되어서 이기고, 지면 준비한 게 안 되어서 지는 게 당연하다. 오늘 준비한 걸 잘 따라줬다. 아쉬운 건 점수 차이를 벌릴 때 나오지 않아도 되는 실책이, 오늘 15개 실책을 했는데 그게 옥의 티다.

전체적으로 다 잘 했다. 워니가 심판 판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서 다독이느라 힘들었다(웃음). 심판 문제가 있다는 게 아니다. 본인이 신경을 쓰는 게 있었다. 그거 말고는 말씀드린 대로 상대 어시스트가 기록대로 13개, 우리는 21개 나와서 잘 되지 않았나 싶다.

가스공사는 항상 니콜슨과 김낙현, 벨란겔이 2대2를 하면 니콜슨만 쳐다보는 공격을 한다. 스틸이 나오는 장면들이 경기를 하며 파악이 된 거다. 2대2를 할 때 길게 반대편을 절대 안 보고 니콜슨만 보니까 그때 스틸을 노려보라고 했는데 점수 차이를 벌릴 때 스틸이 나온 게 좋았다. 집중력도 좋았다. 공격 리바운드도 11-7로 더 많이 잡았다. 오늘은 말 잘 들은 SK 선수였다. 항상 잘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 실책만 없었다면 준비한 80~90% 만족하게 준비한 대로 했다. 속공도 8-1이다.

가스공사와 오랜만에 편하게 경기를 했다. 지난 시즌에도 2차 연장까지 가서 가스공사와 SK의 신흥 라이벌이 떴다고 했었다(웃음). 1쿼터만 해도 여지없구나 했는데 김낙현의 컨디션이 안 좋은 건지 우리가 수비를 잘 했는지 공략을 잘 했다. 이기면 잘 한 거라서 기분 좋게 올라간다. 졌으면 실책 때문이라고 강하게 질책을 했을 거다. 점수 차이를 벌릴 순간에 말도 안 되는 실책을 했다. 평균 8개 하던 선수들이 15개나 했다.

안영준 복귀가 큰 보탬이 되는 건가?
경기마다 좀 기복이 있다(웃음). 평균을 보면 좋지만, 잘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이 있다. 공격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는 기복이 없다. 리바운드까지 잡아줘서 도움이 된다. 허일영이 없어서 슈터 역할까지 한다.

최근에 최원혁과 오재현, 안영준, 최부경을 선발로 내보내는데 세 명은 수비형이다. 그렇게 시작하는데 원혁이와 재현이가 1쿼터에서 은근히 슛이 좋다. 워니가 빼주는 그 슛을 넣어줘서 숨통이 트인다. 그 슛이 안 들어가서 공격이 답답해지면 워니에게 공격이 몰려서 그 선수들을 쓰기 힘들어진다. 수비 에너지는 워낙 좋다. 선발로 들어가는 4명이 상대와 힘 싸움에서, 최근 경기에서 안 밀려서 주도권을 잡고, 오세근과 김선형이 그 다음에 들어가서 경기를 풀어준다.

이게 좋은 건 아니다. 주전으로 뛰어야 할 주축 선수가 경기를 주도하고, 식스맨이 뒤를 받치는 게 이상적인 팀이고, 지난 2년간 그렇게 팀을 운영했다. 다 아시다시피 선형이도 컨디션이 떨어져 있고, 세근이도 안 좋았다. 선수들을 믿고 2라운드 중반까지 계속 그렇게 가다가 KCC와 경기 후 바꿨는데 그 이후 승률이 올라왔다. 힘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선형이도 만족하고 있다. 앞으로 한 달 정도 퐁당퐁당 일정으로 계속 뛰어야 한다. 그래서 (김선형의 출전시간을) 20~25분으로 조절하고, 세근이도 최부경과 20분을 잡아간다.

2쿼터 때 고메즈 활약
고메즈 판단을 빨리 해야 할 거 같다. 팀 훈련을 하면서 팀에 녹아들어 있으면 어느 정도, 예를 들어 선형이를 보면 얘가 지쳤구나, 얘가 어떤 플레이를 하겠구나 답이 나오는데, 고메즈는 모른다. 아까도 그랬다. 2쿼터에서 점수 차이를 벌릴 때 바꿔줘야 하나 생각했는데 선수 입장에서는 자기가 잘해서 점수 차이를 벌렸는데 교체하면 기분이 나쁠 거다. 그래서 교체를 안 했는데 여지없이 실책을 했다. 4쿼터에서도 (실책을) 하자마자 바꾼 거다. 그 때는 판단을 빨리 했다. 실책이 한 번 나오면 바꿔야 한다.

능력은 확실히 있다. 몰아치는 능력, DB와 경기도, 이날 경기도 짧은 시간에 득점을 만들어내고, 어시스트를 한다. 짧은 10분 정도 뛰는데 실책이 평균 3개다. 수비 실책까지 보면 실책이 5개다. 득점이 아닌 마진으로 보면 팀에 마이너스다. 차차 시간을 늘리면서 맞춰가야 한다. 스위치 디펜스는 적응이 안 되어서 어려움이 있고, 정상 수비 때 활용을 해볼 생각이다. 그러면서 시간도 늘려가야 한다. 허리 때문에 많이 뛸 상황도 아니다. 전지훈련을 갔을 때도 보면 능력은 확실히 있다. 우리 팀 선수인데 나도 아직 잘 모른다(웃음).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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