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ECB도 금리 동결…영국은 "아직 갈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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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미국 중앙은행(Fed)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BOE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기준금리를 14회 연속 올렸으며 9월부터 3차례 동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며 "BOE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유로존에 비해서 더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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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미국 중앙은행(Fed)에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ECB와 BOE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을 따라 유럽 등 선진국이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시기는 격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5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E는 2021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기준금리를 14회 연속 올렸으며 9월부터 3차례 동결했다. BOE는 통화정책위원 9명 중 6명이 동결, 3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ECB 역시 이날 통화 정책회의를 연 뒤 연 4.5%인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다.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연 4.0%와 연 4.75%로 유지했다.
다만 BOE는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올해 1월 10% 이상에서 10월 4.6%로 낮추는 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경제 둔화 우려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미다. 이는 내년에 세 번 이상 금리를 내릴 것임을 시시한 Fed와 대조된다. JP모간체이스의 매튜 랜던 전략가는 "전날 Fed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기조로 전환한 후 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기대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BOE는 그 뒤를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서방국의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은 다소 다를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논의는 없었다"며 "BOE는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유로존에 비해서 더 오래 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CB는 BOE보다는 중립적인 입장을 내놨다. ECB는 성명에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하락했지만, 가까운 시일 내 일시적으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내년 점진적으로 감소해 2025년에는 목표치인 2%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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