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탈화석연료 전환” 합의 COP28, 아쉽지만 어렵게 뗀 첫걸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참가국들이 13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 주범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탈화석연료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100여개 참가국 요청으로 애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까지 기대한 이들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법도 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합의문에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들어간 건 의미가 크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 COP26 합의문은 석탄만 특정해 ‘단계적 감축(phase down)’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에는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을 아우르는 화석연료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가 열린 지 28년 만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참가국들은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이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넷제로·탄소배출량 0)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0여개 참가국 요청으로 애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까지 기대한 이들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법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과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큰 인도 등의 반발이 워낙 거셌다고 한다. 의장국인 UAE가 작성한 합의문 초안에 ‘석유·석탄·가스의 생산·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수준으로 완화한 표현이 담겼던 걸 감안하면 일보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보의 전진을 이뤘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구 온난화로 요즘 겨울철을 맞은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온난화에 대응해 설정한 1.5도의 마지노선이 예상보다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제 세계 각국이 얼마만큼 실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통한 탄소 줄이기 노력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COP28은 넷제로를 향해 세계가 어렵게 뗀 첫걸음일 뿐이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