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군인, 무면허 음주 뺑소니 뒤 ‘쿨쿨’… 30대 새신랑은 뇌사

음주운전 차량. /연합뉴스

무면허로 술에 취해 차를 몰다 30대 가장을 치고 달아난 군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이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청주 청원경찰서는 지난 13일 A(21)상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해 군 헌병대에 넘겼다.

A상병은 13일 오전 12시 26분쯤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편도 3차선 2차로에서 앞서가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그는 크게 다친 오토바이 운전자 B(31)씨를 도로에 방치한 채 그대로 달아났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택시기사의 신고로, B씨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피해자는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로,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배달을 하다 변을 당했다. 그는 두 달 전 결혼한 신혼부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주 10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자택에서 잠을 자고 있던 A상병을 체포했다.

휴가나온 군인이 무면허로 음주운전을 하다 3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들이받고 도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 A상병은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어머니 명의로 빌린 K8 승용차를 몰고 가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그는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였다.

체포 당시 A상병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운전 수치에 미달이었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역추산한 결과, A상병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넘는 0.11％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