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역전극' 흥국생명, IBK 제압하고 여자배구 1위 탈환(종합)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KB손보와 풀세트 끝에 승리 '최하위 추락 모면'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흥국생명이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맹공과 깜짝 복귀전을 치른 세터 박혜진의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워 여자배구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점수 3-2(26-24 22-25 25-18 23-25 18-16)로 승리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현대건설(11승 4패, 승점 35)에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13승 2패, 승점 35로 다시 순위표 꼭대기로 올라갔다.
두 팀의 승점은 같지만, 흥국생명이 다승에서 앞서서 1위다.
세트 점수 1-1에서 맞이한 3세트에서 흥국생명은 잠잠하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살아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연속 서브 에이스로 3세트의 문을 연 옐레나는 20점 이후에도 혼자 3득점을 책임지는 등 3세트에만 8점을 냈다.
4세트 흥국생명은 16-22로 끌려가다가 세트 막판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주아의 속공과 김미연, 김연경, 이주아의 3연속 블로킹으로 20-22까지 쫓아간 흥국생명은 20-23에서는 전위로 옮긴 김연경이 3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23-23에서는 김연경이 브리트니 아베크롬비(등록명 아베크롬비)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해 역전까지 가는 듯했지만,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이 김연경의 센터라인 침범을 잡아내 비디오 판독으로 점수를 잃었다.
결국 표승주의 공격을 막지 못한 흥국생명은 최종 5세트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10-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서브권을 찾아온 뒤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가 2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상대 블로커의 네트터치 범실로 14-13까지 역전에 성공했으나 황민경의 퀵오픈 공격을 막지 못해 경기는 듀스에 접어들었다.
세 차례 듀스 공방의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16-16에서 레이나의 강타는 IBK 기업은행 블로커에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갔고, 레이나가 다시 한번 상대 코트를 폭격해 명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36득점으로 활약해 16득점에 그친 옐레나의 공백을 채우며 존재감을 뽐냈다.
옐레나를 대신해 5세트 교체 출전한 레이나는 11득점으로 코트를 지켰다.
지난 시즌 무릎 수술 재활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흥국생명 세터 박혜진은 주전 세터 이원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깜짝 선발 출전해 블로킹 3득점 포함 5득점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박혜진의 리그 경기 출전은 2022년 3월 21일 GS칼텍스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IBK기업은행은 비록 경기는 내줬어도 승점 1을 챙겨 8승 8패, 승점 23으로 정관장(7승 8패, 승점 23)을 5위로 밀어내고 4위가 됐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6위 현대캐피탈이 7위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2(25-18 20-28 23-25 15-25 15-11)로 승리하고 최하위 추락을 모면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거둔 4승(11패) 가운데 3승을 KB손해보험전에서 챙기는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에 앞서 남자부 최하위 KB손해보험과 승점 13으로 동률이었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승점 15를 만들어 6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KB손해보험은 3승 13패, 승점 14로 여전히 순위표 맨 아래다.
최근 2연승으로 꼴찌 탈출을 꿈꿨던 KB손해보험은 제자리걸음 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점수 2-0으로 앞서가 가볍게 승점 3을 챙기는 듯했으나 3세트와 4세트를 맥없이 내리 내주고 5세트에 가서야 간신히 승리했다.
현대캐피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팀 내 최다 37점을 올렸고, 홍동선(16득점)과 허수봉(12득점), 최민호(10득점)는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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