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끝에 기업은행 잡은 흥국생명, 선두 탈환

이정호 기자 2023. 12. 14.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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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연맹 제공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흥국생명은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2(26-24 22-25 25-18 23-25 18-16)로 승리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현대건설(승점 34점·11승4패)에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던 흥국생명은 13승2패, 승점 35점을 쌓아 다승에서 앞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세트스코어 1-1에서 맞은 3세트에서 흥국생명은 잠잠하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가 살아났다. 2연속 서브 에이스로 3세트의 문을 연 옐레나는 20점 이후에도 혼자 3득점을 책임지는 등 3세트에만 8점을 냈다.

4세트 흥국생명은 16-22로 끌려가다가 세트 막판 동점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세트를 잡지는 못ㅎㅆ다. 흥국생명은 최종 5세트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10-13으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서브권을 찾아온 뒤 레이나 도코쿠가 2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상대 블로커의 네트터치 범실로 14-13까지 역전에 성공했으나 황민경의 퀵오픈 공격을 막지 못해 경기는 듀스에 접어들었다.

세 번의 듀스 공방의 승자는 흥국생명이었다. 16-16에서 레이나의 강타는 IBK기업은행 블로커에 맞고 코트 밖으로 나갔고, 레이나가 다시 한번 상대 코트를 폭격해 명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흥국생명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36득점으로 활약해 16득점에 그친 옐레나의 공백을 채우며 존재감을 뽐냈다. 옐레나를 대신해 5세트 교체 출전한 레이나는 11득점으로 코트를 지켰다.

지난 시즌 무릎 수술 재활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흥국생명 세터 박혜진은 주전 세터 이원정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깜짝 선발 출전해 블로킹 3득점 포함 5득점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박혜진의 리그 경기 출전은 2022년 3월21일 GS칼텍스전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IBK기업은행은 비록 경기는 내줬어도 승점 1점을 챙겨 8승8패, 승점 23점으로 정관장(승점 23점·7승8패)을 5위로 밀어내고 4위가 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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