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없어 떠도는데…치솟는 월세

올해 서울 오피스텔 시장에서 월세 50만원대 이하 거래 비중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만~99만원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피스텔에 주로 거주하는 1인·청년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11월 서울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3만6068건으로, 이 중 월세가 1만∼59만원인 거래량은 1만4234건이었다.
전체 거래의 39.5% 규모로, 이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1월 기준)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세가 1만∼59만원인 서울 오피스텔의 거래 비중은 2014년 71.9%로 정점을 찍은 뒤 8년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대로 올해 월세 60만∼99만원 범위의 오피스텔 거래량과 거래 비중은 역대 가장 높았다. 지난 1∼11월 서울에서 월세 60만∼99만원에 계약된 오피스텔 거래량은 1만7351건, 거래 비중은 48.1%로 각각 집계됐다.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4483건(12.4%)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1만~59만원대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금천구였다. 올해 1~11월 금천구의 오피스텔 월세 거래량은 1717건이었는데, 이 중 1만~59만원 거래가 65.7%를 차지했다. 월세 100만원 이상인 오피스텔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와 양천구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사기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이 늘어나고 있다”며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오피스텔 고액 월세 계약 비중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사기·역전세난 여파로 오피스텔 전세 수요는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11월 서울 오피스텔 전세 거래량은 2만3287건으로 2019년(2만2168건) 이후로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매매 거래량도 7375건으로 집계돼 2013년(6292건) 이후 가장 낮았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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