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롭게 건너고 덜 기다려요”…고령자 교통사고 예방 기대
[KBS 대구] [앵커]
걷는 속도가 느린 노인들은, 횡단보도 건널 때 마음 급해지는 경우가 많죠, 그만큼 사고 위험도 높은데요,
고령 보행자 사고를 막기 위한 보행 신호 개선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효과가 주목됩니다.
김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초록색 보행 신호에 차들이 멈춰서 있습니다.
60대 여성이 뒤늦게 횡단보도로 뛰어드는 순간 신호가 바뀌고, 25톤 트럭이 여성을 미처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여성은 전치 8주의 골절상을 입었습니다.
최근 3년간 횡단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65살 이상 고령 보행자는 7천 7백여 명, 이 가운데 사망자는 4백 48명에 이릅니다.
[이인한/대구시 율하동 : "마음이 좀 조급하죠. (보행)시간을 늘려주면 할머니가 횡단보도 건널 때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로교통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올해, 횡단보도의 보행 시간을 늘리는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고령자가 많이 오가는 요양기관 주변 도로를 중심으로 대구 15곳, 경북 10곳 등 전국 152개 횡단보도에 적용했습니다.
이 횡단보도의 경우, 기존 27초였던 보행 시간이 개선사업을 통해 36초로 늘었습니다.
또, 신호 주기를 개선해 보행신호를 1번에서 2번으로 늘렸습니다.
보행자들의 신호 대기 시간을 8% 줄여, 신호위반이나 무단횡단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이재혁/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 안전연구원 : "보행 대기에 대한 시간도 감소되면서 좀 더 안전하게 보행자들이 건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령자를 포함한 교통 약자의 보행 특성에 맞춘 신호 개선 사업이 교통사고 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화면제공:대구경찰청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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