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덕산댐 재추진, 진주시 반발…왜?
[KBS 창원][앵커]
2년 전, 부산시의 허위 공문서 논란 속에 무산됐던 산청 '지리산 덕산댐' 건설 사업이 최근 다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댐 건설을 위해 민간 추진위원회가 앞장섰는데요.
산청군과 군의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하류 지역인 진주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리산 자락 산청 덕천강입니다.
강 주변으로 주택과 학교, '남명 조식 선생' 유적이 있습니다.
이곳 하류 4km 지점이 '지리산 덕산댐' 후보지로 다시 거론됩니다.
추진 주체는 산청 시천과 덕산 일부 주민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단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이 추진단에서 밝힌 댐 건설 예정지입니다.
추진단은 댐이 건설되면 이곳 상류 3천300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추진단은 합천댐과 남강댐을 더한 크기인 11억 톤 규모의 댐을 세워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단 계획입니다.
[박경득/지리산 덕산댐 추진위원단장 : "(산청) 군수님하고 군의회는 저희들이 보고를 드렸고, 그걸 가지고 군수님하고 군 의장님께서 추진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최근에는 주민 76%가 댐 건설에 찬성한다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이후 주민 갈등 조짐까지 일고 있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생각보다 찬성하는 사람이 안 많더라니까. 여론조사 어떻게 했는지도 몰라 사람들도..."]
산청군과 군의회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정명순/산청군의회 의장 : "(일단)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고, 찬반으로 인해서 (군민의) 삶에 혼란이 오지 않도록 해야 됩니다."]
반면 하류 지역인 진주의 입장은 강경합니다.
진주시의회는 덕산댐 건설이 경남 서부권 식수원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진주시의 공식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서정인/진주시의원 : "(남강댐은) 하루에 약 150만 톤 전후로 물이 사용돼야 하는데, 이게 만약 조금이라도 차질이 생긴다면 식수뿐 아니라 모든 문제가 어려워집니다."]
최근 환경부가 물 부족 상황 등을 종합 검토해 댐을 추가로 짓거나 정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리산 덕산댐'을 둘러싼 갈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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