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꽃’ 제주 산호 군락, 기생 생물에 신음
[앵커]
제주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산호 군락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말미잘과 같은 기생 생물이 급증하면서, 산호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는 건데요.
관리가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 취재, 허지영 기잡니다.
[리포트]
뛰어난 수중 경관을 자랑하는 서귀포시 문섬과 범섬 앞바다.
해양 생물의 보고로 꼽히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지금의 바닷속 모습은 어떨까?
수심 20m 아래, 울긋불긋 꽃이 핀 듯 화려한 연산호 군락이 자태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눈을 돌리자 하얀 말미잘이 달라붙은 산호가 색을 잃은 채 서서히 죽어갑니다.
수온 상승 등으로 급증한 열대성 돌산호류는, 기존에 있던 제주 고유의 연산호 서식지를 침범하며 생존을 위협합니다.
낚싯줄에 휘감겨 옴짝달싹 못 하는 연산호도 눈에 띕니다.
[신주희/산호탐사대 활동가 : "기후 위기의 현장이죠. 돌산호들이 확장돼서 제주 바다에 원래 살고 있던 연산호들의 서식지를 침범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해녀와 학생 등으로 구성된 산호탐사대가 1년 동안 확인한 산호 생존 위협 사례는 모두 129건.
말미잘 등 기생생물이 산호를 덮어 고사시키는 사례가 절반을 넘었고, 열대성 돌산호류 확산과 백화현상도 서른 건 넘게 확인됐습니다.
[고명효/산호탐사대 활동가/해녀 : "(문섬과 범섬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있다고 하지만, 저희가 기록을 하면서 봤을 때 그런 보호구역에 대한 관리도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고."]
기후변화가 불러온 것으로 추정되는 기생생물의 증가로, '바다의 꽃' 제주 산호들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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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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