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주류 4인, 최후통첩..."李 사퇴 뒤 비대위로"
"통합 비대위 꾸리자…이번 달 말까지 답 달라"
"지도부·586 중진 내려놔야…백의종군 각오"
李 "혁신·통합 모두 중요"…체제 유지에 무게
현실론 vs 명분론…의원총회서 또 결론 못 내
[앵커]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 전환을 결정하고 위원장 인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재명 대표 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비주류 4인방'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건데, 이번 달 말로 시한까지 못 박아 내홍의 불씨가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이준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대표적 비주류 의원 4인방 모임인 '원칙과 상식'이 이재명 대표 사퇴 촉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리더십 리스크'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이 대표가 물러난 뒤엔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 비대위'를 꾸리자며, 이번 달 말까지 답을 달라고 지도부를 압박했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재명 대표께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압도적 심판을 위해서 한발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여당과의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지도부와 586 중진들도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당내 주류 세력까지 겨냥했습니다.
자신들 역시 험지 출마 등 백의종군을 각오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결국, 누가 더 혁신을 잘하느냐, 혁신을 더 강도 높게 확실하게 하는 정당이 승리할 거다.]
비주류 4인방의 사실상 최후통첩에 이재명 대표는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혁신과 함께 통합도 정말 중요하단 짧은 입장만 밝혔는데, 당 안팎에선 현 체제를 중심으로 당력을 모을 때란 생각을 확인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민의 기대에 맞춰서 승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도 중요하고 통합도 중요하고 이 두 가지의 지향들을 잘 조화하는 게 정말로 중요할 겁니다.]
계파 간 팽팽한 신경전은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 방안을 놓고도 펼쳐졌습니다.
권역별 비례제를 가미한 병립형으로 돌아가려는 지도부 기류에,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선 겁니다.
선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단 현실론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론이 충돌하면서 의원총회 난상토론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당 지도부하고도 또 논의가 좀 있어야 하는 사안들이기 때문에, 다음 주까지 좀 지켜봐 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대위 체제 전환이라는 비주류 요구를 이재명 대표가 수용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매우 낮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권발 쇄신이 여론의 주목을 받을수록 이 대표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적잖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이은경
그래픽;기내경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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