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장마철’ 날씨 무슨 일?…주말엔 이 지역 물폭탄 쏟아진다는데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12. 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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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며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여름 장마철처럼 잦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주에도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예정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최대 120㎜ 이상의 거센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16일 낮부터는 기온이 급감하고 대부분 지역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내려갈 예정인 만큼 다음 주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전라도와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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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주말까지 일부 지역에 비 소식
강원영동 등 최대 120㎜ 이상 ‘물폭탄’
잦은 저기압 한반도 통과로 강수대 형성
강한 바람까지 불며 강수량 크게 늘어
비가 내린 14일 오후 우산을 쓴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올해 겨울에는 기온이 평년 수준을 웃돌며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여름 장마철처럼 잦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주에도 주말까지 전국 곳곳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예정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최대 120㎜ 이상의 거센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한반도를 자주 통과하는 현상이 이례적인 겨울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12일에 이어 일요일인 17일 주말까지 곳곳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예정이다. 15일에는 전국에서 강한 비가 내리다가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소강상태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30~80㎜, 강원영동 50~100㎜(많은 곳 강원영동북부 120㎜ 이상), 대전·세종·충남 30~80㎜(많은 곳 충북 100㎜ 이상), 광주·전남 30~80㎜, 부산·울산·경남 30~80㎜ 등이다.

잠시 그쳤던 비는 16일 토요일 낮부터 다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쏟아질 전망이다. 충청권과 전라권, 제주도 등에서는 자정까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일요일인 17일에도 제주도에서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올해 겨울처럼 잦는 비는 이례적이다. 2020년에는 12월 한 달 동안 강수량이 1.7㎜에 그쳤다. 2021년에는 7.9㎜, 지난해에는 13.6㎜로 관측됐다. 그러나 올해 12월은 아직 보름밖에 안 지났음에도 강수량은 이미 17㎜를 기록했다. 앞으로도 비 소식이 예보돼 있는 만큼 강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비가 내린 14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자주 비가 내리는 원인은 저기압의 잦은 한반도 통과 때문이다.

14~15일 중국 내륙 발달 저기압이 중부지방을 통과하면서 동서로 긴 강수대가 형성돼 기상 환경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수증기 통로’로 불리는 하층제트가 강하게 유입되고 저기압과 우리나라 남쪽 고기압 사이로 남서풍이 거세게 불면서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저기압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간 중부와 경북북부 등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진 이유다. 지난 11~12일에도 저기압이 남부지방을 통과하고 저기압 후면으로 동풍이 유입되면서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이유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올해 겨울에는 저기압의 한반도 통과가 특히 더 잦았다”며 “저기압이 한 번 들어오면 비가 2~3일 정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16일 낮부터는 기온이 급감하고 대부분 지역 기온이 다시 영하권으로 내려갈 예정인 만큼 다음 주에는 비가 눈으로 바뀌면서 전라도와 제주도 등을 중심으로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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