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시다 내각 지지율 첫 10%대 ‘추락’
자민당 의원 추가 수사 예정
내각 지지율 더 떨어질 듯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처음으로 10%대로 추락했다.
지지통신은 지난 8∼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17.1%를 기록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내각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9월 아소 다로 내각(13.4%)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이 이처럼 떨어진 이유는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비롯해 당내 각 파벌의 비자금 의혹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각료 4명과 차관급인 부대신 5명, 정무관 1명 등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들을 대신할 새 각료들을 임명했다. 정부 대변인이자 내각 2인자인 관방장관에는 기시다 총리가 이끌어온 기시다파(고치카이) 좌장인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이 기용됐다. 경제산업상에는 사이토 겐 전 법무상, 총무상에는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총무상, 농림수산상에는 사카모토 데쓰시 전 지방창생담당상을 기용했다.
하지만 기시다 총리의 개각 카드에도 비자금 논란은 자민당 의원과 간부들의 줄소환이 예고되는 등 일파만파 확산될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도쿄지검 특수부는 그동안 아베파 의원들의 비서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왔으나, 전날 임시국회 폐회에 맞춰 관련 의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에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위기감이 강해지고 있다”며 “의혹의 실체가 밝혀지면 내각 지지율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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