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악리 폐기물 업체 토양조사…“석유 오염 물질 첫 검출”

강인희 2023. 12. 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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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KBS가 집중보도한 금악리 성이시돌 목장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 증설 논란과 관련해 제주시의 토양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축산분뇨에서 검출되는 구리와 아연은 물론, 인체에 영향을 주는 석유 종류의 오염물질까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악취와 기름띠 가득한 금악리 폐기물 처리 업체의 야적지 현장.

지난 8월 KBS는 야적지 인근 2개 지점에서 채취한 토양을 분석한 결과, 구리와 아연이 사람의 건강과 동식물 생육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높게 나왔습니다.

[손종률/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 축산사업부장/지난 8월 : "나중에 저희가 여기서 다시 경작하려 해도 이 상태로는 못해요."]

제주도와 제주도상하수도본부, 양 행정시가 대책 마련에 나서며 진행된 업체 주변의 토양분석.

축산분뇨에서 주로 검출되는 구리와 아연의 수치를 봤습니다.

토양 채취 지점은 모두 5곳, 아연의 경우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모두 초과했습니다.

기준을 6배나 넘은 곳도 있습니다.

구리는 3곳에서, 석유는 2곳에서 각각 기준치 2배를 넘었습니다.

석유 제품에 의한 오염물질 검출이 확인된 건 이번 조사가 처음입니다.

[박민규/제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 "(석유 오염물질은) 토양뿐만 아니라 대기, 수질, 토양에도 전반적으로 분포되어 있고요. 이렇게 배출되는 것 자체가 우리가 호흡하거나 마시게 되면 인체 위해성으로 발암력을 가질 수 있는 오염물질들이 축적되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는 해당 업체에 토양오염 정밀조사 명령을 내리고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고발 등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박동헌/제주시 환경지도과장 : "토양 조사 전문 기관에 의뢰해서 필지에 대해 가지고 오염된 양이나 정화 방법은 어떻게 할건지, 그런 정화대책에 따른 보고서를 우리에게 제출하도록 돼 있습니다."]

토양조사 지역 인근이 지하수자원보전1등급 구역이고, 청소년 수련시설과 성이시돌 관계자들의 사택단지까지 있어 이 일대 환경오염 실태 조사와 복구대책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그래픽:조하연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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