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호랑이의 형세”…안중근 미공개 유묵 ‘최초 공개’
[앵커]
독립영웅 안중근 의사가 사형 집행 전에 쓴 새로운 유묵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 작품들은 일본 소장가가 가지고 있는데 다음주 경매에 부쳐집니다.
노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슴에 맺혔던 울분을 일거에 쏟아내듯, 빠르게 써 내려간 필치가 강렬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상징, '손바닥 도장'도 선명합니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안 의사의 유묵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그 내용, 용과 호랑이의 웅장한 형세를 어찌 지렁이와 고양이 모습에 비하겠는 가라는 의미를 열한 자에 담았습니다.
제작 시기는 1910년 3월.
사형 집행을 목전에 둔 안 의사의 심경이 가장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동국/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 수석큐레이터 : "호랑이, 용과 같은 웅건한 기세를 갖고 있는 내가 어떻게 지렁이, 고양이와 같은 이런 태도로 목숨을 구걸하겠는가, 그렇지 않다."]
현재 국내·외에 남겨진 안 의사의 유묵은 6~70여 점,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은 다음 날부터 3월 26일 실제 집행되기까지 40여 일 동안 집중적으로 작성됐습니다.
대부분 안 의사의 인품에 감동한 일본 관리들의 간청으로 썼다는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주화/안중근의사기념관 : "(안중근 의사의) 지향점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그 당시 일본의 어떤 식민지 관리들이 보아도 단순히 현상을 타개하는 걸 초월하는 어떤 가치들이 있었어요."]
이번에 처음 공개된 안 의사의 유묵은 일본 개인 소장가의 소유로 오는 19일 경매에 부쳐지고, 국내 응찰자가 낙찰하면 110여 년 만에 국내로 환수됩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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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영 기자 (lotte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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