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은행 강도살인’ 범인들, 22년 만에 무기징역 확정
[앵커]
2001년 대전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살인 사건의 범인 두 명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습니다.
장기 미제 사건으로 묻힐 뻔했는데, 지난해 다른 사건 유전자 대조 과정에서 진범이 드러나며 이번 판결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1년 대전 도심에서 발생한 은행 강도살인 사건.
복면 괴한 2명이 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 수송 직원에게 총을 쏴 살해하고, 3억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범행에 쓰인 차량은 발견됐지만, 지문도, CCTV 행적도 확인되지 않아 범인 추적에는 실패했습니다.
진범 이승만, 이정학이 붙잡힌 건 지난해 8월, 다른 사건 유전자 정보와 대조해 특정한 거였습니다.
[백기동/당시 대전경찰청 형사과장/지난해 8월 : "만 5천여 명을 대상으로 5년간 끈질기게 추적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강도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두 피고인에 대한 1, 2심 판단은 엇갈렸습니다.
1심은 주범 이승만에게 직접 총을 쏴놓고 변명으로 일관한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공범 이정학은 자백했단 이유 등으로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하지만 2심은 이정학 역시 살인을 인지했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두 피고인 모두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대법원의 최종 판단은 2심 형량이 적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장기미제로 묻힐 뻔했던 은행 강도살인 사건 범인들이 22년 만에 무기징역형을 확정받은 겁니다.
[이승만/대전 은행 강도살인 사건 범인 : "언젠가는 제가 지은 죄를 (벌) 받을 줄 알고 있었습니다."]
1년 넘는 재판 과정에 두 피고인은 서로 주범이 아니라며 폭로전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002년 전주에서 발생한 경찰관 피살 사건 범인이 이정학이라는 증언이 나와 추가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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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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