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시발전 경험, 전 세계와 나눌 것”

구윤모 2023. 12.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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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됐죠. 서울시의 앞선 발전 경험을 전 세계와 나누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이신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은 "서울시의 정책 사례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현업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논문 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곳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세계 곳곳에서 한국과 서울을 많이 알리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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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어번인프라포럼’ 강연
“‘약자와 동행의지’ 국제사회서 인정”
서울런·안심소득 등 주요정책 소개
“도시 상황별 맞춤발전 중요” 강조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던 한국이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가 됐죠. 서울시의 앞선 발전 경험을 전 세계와 나누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5차 어번인프라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후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5차 어번인프라포럼’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어번인프라포럼은 서울시립대가 주최하는 포럼으로 국제협력, 국제개발, 도시인프라 등 이슈에 대한 특강이 매달 진행된다.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해외공무원 석사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 각국 공무원 140여명과 국내 전문가·학생 60여명이 이날 오 시장의 특강에 귀를 기울였다.

오 시장은 ‘글로벌 동행도시, 서울’이라는 주제로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동행’과 ‘매력’ 분야로 나누어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강조하며 서울런과 안심소득,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등을 중점적으로 알렸다.

오 시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포용적 성장을 위한 챔피언 시장’으로 선정된 것을 언급하며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의지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있으며, 이 같은 시정철학을 전 세계에 공유해달라는 요청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만드는 서울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강연이 끝나자 오 시장을 향한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최근 개발된 약자와의 동행 지수, 고도제한 완화, 창업지원책 등 서울시 정책은 물론, 도시 발전 방향에 대한 오 시장의 조언을 구하는 질문도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5차 어번인프라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문단 자격으로 6개월간 머물렀던 페루의 리마에서 왔다는 안드레 카베로씨는 ‘개발도상국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점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오 시장은 “어느 도시나 처해있는 사정이 다르기에 맞춤형 발전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며 “리마의 경우 부촌과 빈촌의 분리가 매우 심각한 도시 공간을 어떻게 화합시킬 것이냐가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왕샨샨(중국)씨는 “서울시 대중교통에서 만족스러운 부분이 무엇이며, 다른 대도시의 교통발전을 위한 제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를 소개하며 “15년 전에 제가 만들었는데, 스크린도어가 100% 완벽히 설치된 도시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스크린도어 덕분에 지하 공기 질이 좋아졌고, 냉난방 효율이 높아졌으며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13일 오후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85차 어번인프라포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연을 마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해외 각국에서 온 공무원들은 서울시의 앞선 정책을 배워 고국에 접목하겠다며 눈을 반짝였다. 테렌스 리베라(필리핀)씨는 “서울에선 환경과 관련 없는 정책을 만들 때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기본적으로 고려하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반면 필리핀에선 정책이 단편적이고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계획해보고 싶다”고 했다.
서울의 높은 치안 수준에 감명 받았다는 니콜 몬테네그로(파나마)씨는 “여자와 장애인 등 약자를 위한 서울시의 포용도시 정책에 관심이 많다”며 “음성알림, 점자 같은 장애인을 위한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를 파나마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13일 오후 서울시립대 국제회의장에서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마친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진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재특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 교수(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신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 테렌스 리베라(필리핀)씨, 니콜 몬테네그로(파나마)씨, 엘리아스 네스레딘(에티오피아)씨. 구윤모 기자
이신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원장은 “서울시의 정책 사례를 학생들에게 전수하고, 현업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논문 주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곳에서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세계 곳곳에서 한국과 서울을 많이 알리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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