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경제성 확보… 신설사업 탄력

公기관 이전 등 비용 대비 편익 개선
市, 시민 8만 서명 국토부 전달 방침

세종시가 추진하는 KTX 세종역 신설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는 KTX 세종역 설치사업 연구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06으로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B/C가 1.0을 넘으면 경제성이 있다는 뜻이다. 2020년 아주대 산학협력단에서 수행한 연구용역 결과인 0.86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B/C가 높아진 것은 인구 증가와 공공기관 이전 등 여건 변화로 인한 미래 통행량 증가로 국가교통수요예측(국가교통DB)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 설치는 아직 실시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이번 교통수요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KTX 세종역 신설 사업비는 1425억원이며, 일일 편도 47회 운행 예정이다. 

KTX세종역 노선안. 세종시 제공

KTX 역사 위치는 금남면 발산리 일대가 최적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은 간선급행버스(BRT)와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간 연계성이 좋고 도심 접근성, 인근 역과의 거리 등 지리적·기술적 요인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KTX 오송역과 공주역에서 각 22㎞ 떨어진 중간지역으로, 사업이 확정될 경우 교량 위 본선에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역사 건립사업이 추진된다. 금남면 발산리 일대는 2020년 연구용역 때도 최적지로 제시됐다.

세종시는 이번 연구용역 결과와 KTX 세종역 설치를 바라는 시민 7만8000여명의 서명운동 결과를 연내 국토교통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KTX 세종역 설치사업과 함께 추진한 ‘조치원역 KTX 정차’는 B/C가 0.5 미만으로 경제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돼 조치원역 정차보다는 KTX 세종역 설치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고성진 세종시 미래전략본부장은 “KTX 세종역은 국회 세종의사당과 더불어 미래전략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핵심 기반 시설”이라며 “반드시 설치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KTX 세종역 용역결과에 대해 “달라지는 건 없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충북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세종시가 자체 추진한 용역 결과는 향후 국토교통부의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국토부도 2020년 7월 역신설 불가 입장을 발표했고,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안전성과 경제성 문제가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국토부 검증 과정에서 충북도의 반대 의견을 전달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청주=강은선·윤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