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한마디에... 한국·홍콩 증시 1% 이상 올라
13일(현지 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달러 약세에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90원대로 뚝 떨어졌고, 글로벌 증시는 환호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평균(1.4%)과 S&P500(1.4%), 나스닥지수(1.4%)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만7090.24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초로 3만7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4707.09)와 나스닥지수(1만4733.96)도 나란히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둘기(통화 완화)적인 발언에 주식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도 하락(채권값은 상승)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16%포인트 급락한 연 4.04%까지 내렸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연 4.44%로 전일 대비 0.29%포인트 떨어졌다.
미국발(發) 훈풍에 14일 아시아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서울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 오른 2544.18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1.4% 상승한 840.59로 마감해 두 달 반 만에 840선을 탈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증시를 떠받쳤다. 이날 호주(1.7%)를 비롯해 대만과 홍콩 등 다른 아시아 증시도 장중 1% 넘게 올랐다. 유럽 증시도 1%대 상승 출발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평균은 0.7%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 하락(엔화 강세)으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 대비 3.8엔 가까이 하락한 142엔 선에서 움직였다.
달러 가치는 전 세계 통화에 대해 약세로 돌아섰다.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4개월 만의 최저인 102.43까지 떨어졌다. 달러 약세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5원 급락한 1295.4원에 최종 마감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29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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