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머그샷 장사 “사진 넣은 카드 47장 구입하면...”
전·현직 미국 대통령 중 최초로 기소돼 형사재판 네 건의 피고인이 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이 찍었던 머그샷(mug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 사진)을 활용한 수익 창출에 팔을 걷어붙였다. 트럼프는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자신의 머그샷이 들어간 트레이딩 카드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8월 2020년 대선 투표 후 격전지였던 조지아주 총무장관에게 외압을 넣어 자신이 패배한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뒤,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청에 출석해 머그샷을 찍었다.
트레이딩 카드는 특정 분야의 팬이나 마니아층의 소장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굿즈’(기념품) 성격의 카드다. 구입자들이 서로 맞교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버전으로 만들어진다. K팝 아이돌이나 글로벌 스포츠 스타, 인기 게임 등을 주제로 만들어진다. 트럼프 머그샷 트레이딩 카드 한 장의 가격은 99달러(약 12만8334원). 여기에 대량 구매자를 위한 특전까지 제시했다. 카드 47장을 사는 구매자에게 머그샷을 찍었을 때 트럼프가 입은 양복의 ‘조각’을 증정하고 트럼프 주최 저녁식사에도 초청하겠다는 것이다. 이 조각을 얻고, 트럼프와 밥을 먹기 위해선 4653달러(약 603만원)를 투입해야 하는 것이다.
47이라는 숫자는 45대 대통령을 지내고 바이든(46대)에게 패한 그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통령에 오르면서 부여받을 숫자다. 미 MSNBC 방송은 “(카드 중 하나엔) 트럼프가 전투기가 지나가는 워싱턴 의사당 앞에서 푸른 번개를 움켜쥐고 있는 만화가 그려져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머그샷 마케팅이 처음은 아니다. 조지아주 검찰에서 머그샷을 찍은 뒤 이를 인쇄한 티셔츠와 머그잔 등을 출시해 상당한 수익을 올리며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머그샷과 함께 ‘Never Surrender(절대 굴복하지 말라)!’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는 34달러(약 4만5000원), 머그샷과 함께 트럼프의 서명이 인쇄된 포스터는 28달러(약 3만7000원)다. AP등은 “머그샷을 일종의 ‘저항의 상징’으로 홍보하면서 상품을 팔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가짜 머그샷’ 상품까지 내놓았다. 지난 4월 그가 자신의 성추문 의혹을 폭로하려는 성인물 배우를 부당하게 입막으려 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뒤, 예상과 달리 머그샷 촬영이 없자, 캠프에서 ‘가상의 머그샷’을 만들어 관련 상품을 판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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