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내려올 준비’ 시작됐다
내년 0.25%P씩 3차례 인하 시사
국내외 주식시장 일제히 ‘반색’
전 세계를 고금리 공포에 빠뜨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 전환을 강하게 시사했다. 급등한 뒤 정상에 머물 것만 같던 미국 기준금리가 하산 시점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것이 확실해지면서 금융시장은 일제히 반색했다.
연준은 12~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5.25~5.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미국 금리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가 유지됐다. 연준은 이날 FOMC 참석자들의 기준금리 전망값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5.4%, 내년 말은 4.6%로 지난 9월 전망과 비교해 각각 0.2%포인트, 0.5%포인트 하향했다. 이는 현 수준에서 금리 인상은 더 이상 없고, 내년에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 인하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준은 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1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연 0.00~0.2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5.25%로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연준은 이후 3차례 회의에서 동결을 이어가다 내년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인상주기의 정점에 도달했거나 근접했을 가능성을 시인한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이번 경제전망에 추가 금리 인상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추가 긴축 가능성을 선택지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33.52포인트(1.34%) 오른 2544.18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전장보다 11.28포인트(1.36%) 오른 840.59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4.5원 급락한 달러당 1295.4원에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2.30포인트(1.40%) 오른 37090.24에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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