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김한비 결승 속공’ 삼성생명, BNK에 역전승 … 3연패 탈출

손동환 2023. 12. 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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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를 탈출한 팀은 삼성생명이었다.

용인 삼성생명은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74-69로 꺾었다. 4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5승 6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삼성생명은 4쿼터 한때 두 자리 점수 차(54-64)로 밀렸다. 그러나 선수들의 몸싸움 강도와 에너지 레벨이 높아졌고, 기본적인 움직임부터 강화한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53.4초 전 역전했다. 역전한 삼성생명은 ‘3연패’라는 터널에서 벗어났다.

1Q : 부산 BNK 22-21 용인 삼성생명 : 진안의 의지

[진안 1Q 기록]
- 10분, 12점(2점 : 5/6, 자유투 : 2/2) 3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2점슛 성공 (삼성생명 1Q 2점슛 성공 개수 : 5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리바운드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전 “좋지 않은 사안들이 대외적으로 나왔다. 그렇지만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에, ‘의지’를 더 다져야 한다. 옛날 방식이긴 하지만,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한 이유다”며 ‘의지’를 강조했다.
다만, “선수들의 의지는 확실히 강하다. 그러나 의지가 강하면, 선수들의 몸에 힘이 들어갈 수 있다. 힘이 너무 들어가면, 선수들이 빨리 지칠 수 있다”며 과한 의지에서 나오는 부작용을 경계했다.
BNK 선수들은 적당한(?) 의지를 보여줬다. 많이 움직이고 강하게 부딪히되, 코트 밸런스에 맞춰 삼성생명 수비를 공략했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다양한 지역에서 점수를 따낼 수 있었다.
가장 의지를 보인 이는 진안(181cm, C)이었다. 어떤 매치업과 마주해도, 어느 지역에서도, 점수를 따냈다. 또, 한엄지(180cm, F)-박성진(185cm, C) 등 장신 자원들과 좋은 합을 뽐냈다. 공격적이고 침착한 진안이 있었기에, BNK의 의지 또한 강하게 드러났다.

2Q : 용인 삼성생명 41-40 부산 BNK : 조화

[삼성생명 주요 선수 2Q 기록]
- 배혜윤 : 6분 53초, 6점(2점 : 3/3) 1리바운드 1스틸
- 이주연 : 7분 56초, 6점(2점 : 1/1, 3점 : 1/1)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키아나 스미스 : 6분 39초, 3점 3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 조수아 : 8분 53초, 3점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5명이 한 팀으로 코트에 선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5명은 상대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보다 더 많이 넣고, 상대보다 더 적게 실점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코트에 있는 5명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 역할이 하나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
2쿼터를 소화한 삼성생명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기 몫을 잘했다. 특히, 주축으로 나선 이들이 그랬다. 가드진은 볼 운반과 스피드 조절, 공간 창출 등을 해냈고, 빅맨진은 버티는 수비와 골밑 침투, 킥 아웃 패스 등을 해냈다.
포지션에 관계없는 공통점도 존재했다. 각자의 매치업을 잘 막고, 공수 리바운드에 잘 가담했다는 점이다. 모두가 기본을 해냈기에, 삼성생명이 BNK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 다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시간 또한 20분이나 남았다. 그래서 삼성생명의 이런 조화가 유지되는 게 중요했다.

3Q : 부산 BNK 60-54 용인 삼성생명 : 안 하면 집으로!

[BNK-삼성생명, 3Q 주요 기록 비교]
- 점수 : 20-13
- 2점슛 허용률 : 25%(2/8)-60%(6/10)
- 3점슛 허용률 : 30%(3/10)-약 67%(2/3)

 * 모두 BNK가 앞

BNK는 경기 전 화이트보드에 공수 주문사항을 적는다. 코칭스태프끼리 핵심 사항을 정하면, 변연하 수석코치가 정리 후 기재하는 방식.
삼성생명전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내용이 꽤 많았다. 인상적인 내용도 있었다. “수비하는 선수가 뛴다! 안 하면 집으로!”였다. ‘수비’를 그만큼 강조했다.
최고참인 김한별(178cm, F)을 위시해, 젊은 선수들 모두 수비 의지를 높였다. 자기 매치업부터 쉽게 놓치지 않았고, 자기 주변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손질을 했다. ‘언제든 도움수비를 할 수 있다’는 액션이었다.
BNK의 그런 움직임이 삼성생명 공격력을 억제했다. 삼성생명을 억제한 BNK는 득점 속도 또한 높였다. 이로 인해, 공수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덕분에, BNK는 삼성생명보다 먼저 60점 고지를 밟았다.

4Q : 용인 삼성생명 74-69 부산 BNK : 연패 터널을 뚫을 이는?

[삼성생명, 최근 4경기 결과]
1. 2023.11.29. vs 부산 BNK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58-59 (패)
2. 2023.12.03. vs 부천 하나원큐 (부천실내체육관) : 44-65 (패)
3. 2023.12.09. vs 청주 KB (용인실내체육관) : 54-77 (패)
4. 2023.12.14. vs 부산 BNK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74-69 (승)

 * 3연패 극복

BNK와 삼성생명은 공통점을 안고 있다. ‘연패에 빠진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의지를 먼저 보여준 팀인 BNK였다. 안혜지(164cm, G)와 진안을 중심으로 삼성생명 페인트 존을 두드렸다. 그 결과, 림 근처에서 쉽게 득점. BNK는 4쿼터 시작 1분 21초 만에 두 자리 점수 차(64-54)로 앞섰다.
삼성생명도 절박했다. BNK와 비슷한 강도, 아니 더 강한 강도로 부딪혔다. 상대를 한 번이라도 더 막고, 상대보다 한 번이라도 더 많이 공격하기 위함이었다. 강도를 높인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3분 56초 전 62-66으로 BNK와 간격을 좁혔다.
간격을 좁힌 삼성생명은 역전을 노렸다. 그 결실이 경기 종료 53.4초 전에 나왔다. 김한비(180cm, F)의 속공 레이업이 삼성생명의 역전(68-66)으로 이어진 것. 그리고 강유림(175cm, F)이 골밑 득점으로 쐐기. 삼성생명은 BNK보다 연패를 먼저 탈출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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