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는 의사협회...의대 증원 투쟁 동력 약화하나?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저지하겠다며 의사협회 투쟁위원장을 맡았던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이 10여 일 만에 돌연 사퇴했습니다.
정부 비판적인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한 내부 비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건데, 강경파가 물러서면서 의사 단체의 투쟁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의대 증원 저지 범의료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투쟁위원장에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을 내세웠습니다.
3년 전 의료계 총파업을 이끈 당사자로, 이번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 위원장에 대한 의료계 내부 반발이 불거지면서 불과 11일 만에 투쟁위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현 정부에 비판적인 자신의 정치성향에 대한 내부 비판을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최대집 / 의협 전 투쟁위원장 : 정권 퇴진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것을 의료계 내부에서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이 최대집을 몰아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들은 이번 투쟁에 동참 못 한다.]
3년 전 파업 당시, 정부와 합의문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단체가 최 위원장을 반대하는 등 의료계가 내홍에 휩싸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찌 됐든 총파업 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강경파 수장이 물러나면서 동력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의협은 총파업 투표와 17일 궐기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이연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방식과 경로에 있어서는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원칙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내부적으로 갈등하거나 불안요소로 가져가기보다는 서로 화합해서 힘을 합치자는 그런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내부 갈등이 가시화한 데다 내년 3월 의협 회장 선거도 앞두고 있어, 내홍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영상편집: 안홍현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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