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가조작 뒤에 '허위 보도자료'…금감원, 홍보대행사 압수수색
특정 바이오 업체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 가짜 보도자료를 뿌린 혐의로 한 홍보대행사가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바이오 업체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건을 벌인 주범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홍보대행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이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문제가 된 건 한 바이오 업체에 대한 호재성 보도자료들이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에서 의료기기 승인도 받고 제품 생산라인도 갖췄다는 내용 등이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세원이앤씨라는 플랜트 업체가 수십억 원을 투자한 곳이기도 합니다.
[홍보대행사 관계자 : 저희는 뭐 여하튼 회사(세원이앤씨)에서 주신 내용으로 보도를 했고요.]
바이오 업체의 사무실 앞입니다.
이 업체가 개발한 의료기기와 관련한 기사를 보면 피부재생과 탈모, 치매, 암까지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묘사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지 이 바이오 업체 관계자를 만나서 확인해보겠습니다.
[바이오 업체 관계자 : 레지스트레이션(등록)이 맞죠. 승인은 식약처가 하는 과정이랑 비슷하게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거죠. 정확한 표현이 아니었던 거로 기억해요.]
임상을 거쳐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하는 승인이 아니라 단순한 등록이었던 겁니다.
바이오 업체에 원천 기술을 넘긴 교수도 "기사가 틀린 내용이라 정정을 요청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세원이앤씨의 주가를 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런 자료를 낸 걸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도가 나올 무렵인 지난해 7월부터 9월 사이 주가는 두 배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세원이앤씨의 실소유주이자 기업사냥꾼으로 통하는 양모 씨가 조작의 배후에 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양씨는 영풍제지 주가조작 주범인 이모 씨가 영풍제지를 인수할 때 세원이앤씨 회삿돈으로 70억 원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세원이앤씨 관계자 : 저희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드릴 건 없습니다.]
현재 세원이앤씨는 감사의견 거절 판정을 받고 지난 4월부터 거래가 정지돼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토네이도에 날아간 4개월 아기, 나무 위 안착 구사일생
- 1500억이 불러낸 "이정후 다시보자"....미국의 냉정한 평가는?
- 펜타닐 불법 처방해온 의사, 진료실 CCTV로 '불법 촬영'까지…
- [단독] "묻지 말고 그냥 찍어"…평가 권한 뺏긴 119센터장들
- [사반 제보] "직원이 치우겠죠"…쇼핑카트 아무 데나 '툭'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