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 21곳 턴 '간 큰' 중학생 8명…"생활비 벌려고"
무인점포만 골라 계산대를 부수고 현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점포 21곳을 돌며 900만원 가까이 훔쳤는데, 체포됐을 땐 이 돈을 거의 다 쓴 상태였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무인 계산대 앞에 서 있는 남성은 14살 중학생입니다.
둘러맨 가방을 내려놓고 꺼내 드는 건 가위입니다.
누가 볼까 가게 밖을 잠시 쳐다보더니 계산대 열쇠구멍에 가위를 꽂습니다.
그리고 억지로 돌리기 시작합니다.
잘되지 않자 잠깐 매장 안을 서성대고 매대에 있던 상품을 하나 가져와 계산한 뒤 다시 범행을 이어갑니다.
한참 씨름한 뒤 결국 계산대가 열립니다.
현금을 가방에 챙긴 뒤 자리를 뜹니다.
이틀 뒤 또 다른 가게에 나타난 중학생 털이범, 이번에는 아예 공구를 챙겨왔습니다.
[피해 무인점포 주인 : 연장 하나 꺼내서 망치 기둥 빼고 위에 머리 있죠. 그 부분을 왼손으로 잡고 이렇게 때리면서…]
가게에 있던 실리콘 망치도 찾아 들고 자물쇠를 부수려고 합니다.
중학생들이 돈을 훔치려 했던 아이스크림 가게입니다.
무인계산대에 채워진 자물쇠에는 이렇게 공구로 내려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범행을 함께한 8명,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서울, 경기 용인, 성남 곳곳 무인 점포 21곳을 털었습니다.
[오석봉/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SNS를 통해서 서로 만날 시간, 장소를 정해서 만나서 범행을 하게 됐습니다.]
계산대 털이, 망보기 등 역할도 나눴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870만 원을 챙겼는데, 거의 써버렸고 남은 돈은 10만 원입니다.
[오석봉/경기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기간 동안 이동하는 교통비, 숙박비 또는 식비 등 생활비로 다 사용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중학생 대담한 무인점포 털이범들은 특수 절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됩니다.
[화면제공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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