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 잡은 조현범 "경영현안 집중" … MBK 마지막 카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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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놓고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추가 지분 2.72%를 확보함에 따라 경영권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났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약 3%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이 조 회장 측을 지지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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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명예회장 2.72% 취득
국민연금 지지땐 지분 과반확보
15일 MBK 공개매수가 상향땐
조현범 추가매수 맞대응 가능성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놓고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이 추가 지분 2.72%를 확보함에 따라 경영권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은 "경영권 방어 준비는 끝났다"며 승리를 낙관했다. 조 회장은 14일 오후 매일경제와 단독으로 만나 앞으로 경영권 방어보다 사업 구상에 더 주력하겠다는 자신감까지 피력했다.
그러나 15일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단가를 높일 경우 다시 반전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MBK 측의 반격 여부가 주목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알려진 것과 달리 자금력은 충분하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는 14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조 명예회장이 최근 장내 매수를 통해 지분 2.72%(258만3718주)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범 회장 측 지분은 조 회장 본인 지분 42.03%를 포함해 총 45.61%가 됐다.
한편 이날을 기준으로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10일, 청약 마감까지 8일이 각각 남은 상황이지만 조 회장은 오히려 경영권 방어 이후를 구상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경영권 방어 구상보다 사업 구상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조 회장은 "중장기 사업 계획 등 이때까지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서류들을 검토할 것"이라며 "미국·헝가리 공장 증설 투자도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직 취임 당시 강조한 그룹 혁신 계획에 대해 조 회장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 그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장직에 오르면서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 기업'이라는 프리미엄 없이는 승자 독식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신기술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자신감을 보인 것은 부친인 조 명예회장의 추가 지분 인수 덕분이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수 시기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밝힌 직후인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다. 주당 평균 단가는 2만2056원으로 조 명예회장은 이번 지분 매입을 위해 사재 약 569억8764만원을 털어넣었다. 보유 목적에 대해서는 '경영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조 명예회장은 지난 12일 '사재를 투입해서라도 경영권을 지키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로써 조양래·조현범 부자는 지분 45.61%를 확보하게 됐다. 우호세력인 hy(옛 한국야쿠르트)를 포함하면 47% 안팎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장남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18.93%), 차녀 조희원 씨(10.61%)와 손잡은 MBK파트너스 측 지분은 29.54%에 그친다. 최소 16.07%를 확보해야만 지분율에서 조 회장 측을 앞지를 수 있게 됐다.
약 3%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이 조 회장 측을 지지할 경우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50% 이상의 지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5일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의 공개매수가 시작됐을 당시부터 경영권을 지키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MBK파트너스 측은 별도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아직 공개매수 기간이 남은 만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5일은 MBK파트너스 측이 사실상 공개매수 단가를 상향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기준이 되는 주주명부 폐쇄일이 오는 29일이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15일 전격적으로 공개매수 단가를 올릴 경우 조 회장 측이 추가 매수에 나서거나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며 마지막 진검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형민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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