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군용기 KADIZ 진입에 韓 전투기 출격…영공 침해는 안 해

(서울=뉴스1) = 17일 오전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 공군의 B-52H 전략폭격기와 한국 공군의 F-35A 전투기들이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한미 공군의 우수한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대한민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공군 제공) 2023.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무단 진입했다. 우리 군은 전투기를 투입해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14일 뉴시스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 경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에 일시 진입했다가 이탈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11시53분부터 12시10분까지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동해 KADIZ에 진입 후 이탈했다"며 "영공침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중국 및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하기 이전부터 이를 식별하고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상황에 대비한 전술조치를 실시했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 구역이다. 영공과는 개념이 달라 선을 넘더라도 침범이라고 하지 않고 진입이라 한다.

통상적으로 군용 항공기가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경우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위치 등을 알려주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KADIZ 진입에 앞서 우리나라에 통보하지 않았다.

이에 우리 군은 중국에 정식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군용기가 국제해역에서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비행활동"이라며 "국제법에도 부합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에 진입한 것은 지난 6월 6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8대가 남해와 동해 카디즈에 들어와 우리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해 대응했다.

합참은 중국과 러시아가 공중연합훈련을 실시하며 KADIZ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