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 MVP들 투입' 다저스 클래스…3900억설 日 투수도 사로잡나

김민경 기자 2023. 12. 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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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 요시노부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가 올겨울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를 영입한 데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추가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일본인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가 주요 타깃이다.

다저스는 13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야마모토 영입 프레젠테이션에 몸값 총액 12억27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를 자랑하는 MVP 트리오를 불렀다. 오타니와 무키 베츠(31), 프레디 프리먼(34)이 주인공이다. 오타니는 15일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는데, 일본 대표팀 후배 야마모토 영입 프레젠테이션에 가세하며 다저스 선수로 본격적인 새출발을 알렸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 '일본인 FA 투수 야마모토를 탐내는 팀에서 오타니와 베츠, 프리먼이 지원 사격하는 건 어떤 영향을 줄까. 내막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세 선수는 모두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한 야마모토 영입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야마모토 영입 전략은 매우 단도직입적이었다. 야마모토가 다저스타디움에 들어섰을 때 전광판에는 그의 이름과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것과 같은 영상이 상영됐다. 야마모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재 가운데 한 명이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그리고 12일 하루 몇 시간 동안 다저스는 스타 파워(오타니, 베츠, 프리먼)까지 동원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MVP 트리오에게 지원 사격을 부탁할 정도로 야마모토에게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오타니는 지난 10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에 계약해 놀라움을 샀다. 7억 달러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이다. 7억 달러 가운데 6억8000만 달러를 사후 지급받고, 계약 기간인 10년 동안은 연봉 2000만 달러만 받는 독특한 조건이 들어가 있긴 하다. 남은 6억8000만 달러는 10년 계약이 끝난 시점인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분할 지급 받는데, 어쨌든 최고액 계약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베츠는 2020년 7월 다저스와 12년 3억65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계약 규모 역대 3위에 올랐고, 프리먼은 2022년 다저스와 6년 1억6200만 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그래서 세 선수에 몸값 총액이 12억2700만 달러다. 다저스는 이런 비싼 몸들을 프레젠테이션 현장으로 불러 야마모토를 설득하고자 했다.

디애슬레틱은 '야마모토가 좋아하는 선수로 알려진 베츠도 참석했고, 프리드먼도 있었다. 잠재적으로 미래에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 윌 스미스도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다저스 입단식을 앞둔 신입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지난 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무라이재팬(일본 대표팀 명칭) 동료였는데, 이번 미팅에 함께했다. 오타니는 2주 전만 해도 반대편 자리에 착석해 있었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수는 아무도 참석시키지 않았고, 오타니가 이미 구단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조금 더 강하게 어필하는 데 집중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 다저스에 뭉친 무키 베츠와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이들은 최근 6년 동안 4개의 MVP 트로피를 차지한 특급 선수들이다. ⓒ MLB 인스타그램

오타니 영입 프레젠테이션은 7억 달러 계약으로 이어져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제 오타니가 동료들과 함께 야마모토를 설득시키는 일만 남았다. 디애슬레틱은 최근 '야마모토의 계약은 3억 달러(약 39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은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이 기록한 9년 3억2400만 달러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29패, 897이닝, 922탈삼진,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면서 메이저리그 FA 랭킹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이 투고타저 리그이긴 해도 야마모토의 성적은 단연 빛난다.

디애슬레틱은 '25살 우완 야마모토 시장은 최근 몇 주 동안 보기 드문 2억 달러(혹은 그 이상)까지 치솟았다. 야마모토는 이번 달까지 행선지를 결정해야 한다. 다저스는 이미 올겨울 7억1800만 달러에 이르는 보장 연봉을 지급했고, 여전히 이 정도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오타니 계약으로 연간 최고 4600만 달러에 이르는 사치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벌금 첫 구간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타니가 사후 지급 조건을 계약에 포함한 덕분이다.

야마모토는 다른 일본인 선수와 함께 같은 팀에서 뛰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다저스는 야마모토 영입전에서 여전히 상위권에 머물러 있고, 다저스는 동시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와 외야수 마누엘 마곳을 받고 우완 라이언 페피엇과 외야수 조니 델루카를 보내는 트레이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이미 부러운 트리오(MVP들)를 확보했고, 심지어 오타니까지 가세한 상태인데도 멈출 생각이 없다'며 올겨울 얼마나 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 갈지 궁금해 했다.

▲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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