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거물’ 추신수와 박찬호의 아름다운 마지막 페이지…연봉 전액기부, 이건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름다운 마지막 페이지다.
추신수(41, SSG 랜더스)가 2024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예고은퇴다. 40대에 접어든 추신수의 은퇴는 사실 크게 놀랍지는 않다. 단, 눈에 띄는 건 연봉전액기부다. 추신수는 2024시즌 최저연봉(3000만원)만 받고, 이 금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이미 KBO리그에 오기 전부터 야구로 가장 성공한 한국인타자였다. 2021년 입단할 때부터 연봉 일부를 기부해왔다. 고액연봉자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도 새삼스럽지 않다. 추신수는 늘 한국야구 전체의 발전을 생각한 선수였다.
사실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SSG와 추신수가 굳이 최저연봉으로 맞춘 건 SSG의 샐러리캡을 감안한 결정이다. 추신수가 연봉을 낮추면서 SSG가 페이롤에 크게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추신수의 올 시즌 연봉은 17억원이다.
알고 보면 추신수의 마지막 시즌은, 2012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몸 담은 박찬호와 닮았다. 당시 박찬호는 최저연봉 2400만원을 포함해 약 6억원 수준을 유소년 및 아마추어 야구발전을 위해 기부했다.
아무리 미국과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었어도 연봉 전액기부는 절대 쉬운 결정은 아니다. 당장 내 통장에 돈이 안 들어오는 걸 누가 좋아할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두 베테랑은 KBO리그에서 자신의 수입에 연연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은퇴 후 야구장학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풀뿌리 야구 발전에 신경 쓴다. 추신수도 예고은퇴를 선언하면서, 2024시즌을 뛰며 자연스럽게 미래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추신수로선 최선의 선택을 했다.
아울러 이번 오프시즌에 각종 사건사고가 많았던 SSG로선, 이번 추신수 사례로 좋은 기억 하나를 남겼다. 한화 이글스로 떠난 또 다른 베테랑 김강민과 달리, 추신수와 아름답게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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