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을 모셔라!”… K리그 영입전 뜨겁다
전북 현대·강원FC 등 일부 사령탑
성적부진 등 이유 자리서 물러나
최고 인기 서울, 김기동 감독 선임
제주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 영입
‘돌풍’ 광주FC, 이정효 감독과 동행
대전은 이민성 감독과 재계약 도장
포항·수원FC 등 사령탑 물색 부심
2023시즌 K리그1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모두 12개 구단 감독이 자리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그 자리를 지킨 감독은 울산 HD FC(옛 울산 현대) 홍명보(54) 감독을 비롯한 6명이 전부였다. 전북 현대와 FC서울 또 강원FC 등 K리그1 사령탑 절반은 성적부진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감독의 빈자리가 많은 만큼 2024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1 구단들의 명장 찾기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서울은 이런 김기동 감독의 능력이 필요했고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하며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부임하게 된 김기동 감독은 “찬란했던 서울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포항 팬을 향해서는 “그동안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손편지로 인사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호랑이’ 김학범(63) 감독을 영입해 2024시즌 준비에 나섰다. 성남 일화(2005~2008)와 허난 젠예(중국, 2010), 강원FC(2012~2013), 성남FC(2014~2016), 광주FC(2017) 등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김학범 감독은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기도 했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과 비교돼 ‘학범슨’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제주를 좋은 팀에 그치지 않고 상대에게 두려움을 안겨줄 수 있는 팀으로 바꿔놓겠다”며 “선수들이 건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많은 소통과 교감을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 돌풍의 주역 광주FC는 ‘한국의 무리뉴’ 이정효(48) 감독과 2027시즌까지 장기계약을 맺으며 다른 팀의 입질을 사전 차단했다. 광주 창단 이래 최장기 계약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정효 감독은 올 시즌 K리그1 승격과 함께 모두의 예상을 깨고 3위에 오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노동일 광주 대표는 “명문구단으로 리빌딩하기 위해 이정효 감독과 장기계약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대전 하나시티즌도 2020년 12월 부임한 이민성(50) 감독과 재계약했다. 이 감독은 2년 차에 대전의 1부 승격을 이뤘고, 올 시즌에도 공격축구를 앞세워 성과를 냈다. 특히 대전은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첫 경기인 34라운드 수원FC전에서 일찌감치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이 감독은 “파이널A와 ACL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반면 수장을 서울로 보낸 포항은 팀 레전드 출신의 박태하(55)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또 강등 위기를 벗어난 수원FC는 4년간 팀을 이끌었던 김도균(46) 전 감독이 떠나면서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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