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견을 듣는다] "검사·용산 공천? 대통령 `빽` 안 통해… 종로출마 당 위한 것"

이규화 2023. 12. 1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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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40% 밑인데 현역 컷오프땐 무소속 출마할것… 그럼 민주당 절반 가져가
김기현 사퇴로 민심 불씨 살려… 인적자원 활용 중요시점 '불출마 남발' 조심해야
'용산 혁신' 짧은시간내 민심회복 효과… 영부인 사과할건 하고 국내활동 중단해야
이낙연·이준석 신당 통합할것… '중원'넓어져 이대로 가면 교섭단체 이상 나올수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슬기기자 9904sul@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이슬기기자 9904sul@

[]에게 고견을 듣는다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

"'검사공천' '용산공천' 하면 민주당에 다 넘겨줍니다. 검사 공천, 용산 공천은 사실 '대통령빽'이잖아요. 지금 대통령 빽 부실해요. 대통령 지지율이 40%도 안 되죠. 대통령 지지율이 한 60% 되면 검사 공천, 용산 공천 해도 됩니다. 대통령 힘이 있기 때문에.(…) 장제원 의원 불출마와 김기현 대표의 대표직 사퇴로 민심이 돌아올 불씨는 살렸다고 봐요. 이제 용산이 좀 변할 차례입니다."

국민의힘의 '비주류' 하태경 의원은 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서 혁신에서 선수를 쳤다고 했다. 후속타가 필요한데, 용산의 변화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더 활발히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부인 리스크'도 떨구고 가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더러 당 맥락과 동떨어진 주장도 하지만, 정치적 상상력에서는 평가를 받는다. 당 혁신위가 출범해 인요한 위원장이 일성으로 TK·PK 3선 이상 중진들의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내놓기 훨씬 전에 그는 일찌감치 안정권인 부산 지역구를 떠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었다. 목적지를 먼저 가서 기다린 셈이다. 이를 두고 그의 정치적 촉(觸)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하 의원 앞에 평탄한 길만 놓인 것은 아니다. 험지에 나가겠다고 하고선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현역인 종로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말이 많다. 하 의원은 오해라고 했다. 그는 종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 당의 전략적 의미가 큰 곳이고 한 석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관악구가 강북으로 가라는 말이 있는데, 관악구나 강북 이런 지역은 전략적 의미가 별로 없다"고 했다. 곱씹어보면 그의 말이 꼭 틀린 것만은 아니다. 그는 "사람들이 종로에 착시를 갖고 있는데, 4년 전(21대 총선)에 우리 당 득표율이 꼴찌에서 13등 한 지역"이라며 "종로를 이기는 게 상징적 효과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재형 의원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 만약 제3당인 이낙연 당이 생겨 이낙연 전 대표와도 맞붙을 경우 '재밌는' 싸움을 한번 벌여보겠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낙연,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이 현실이 될 것으로 봤다. 그 둘의 합당까지 예상했다. 지금 유력시 되는 광역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갈 경우라도 제3당이 20% 정당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를 하 의원은 "양당이 양 극단으로만 가려고 하고 있어 중원(중도층)이 어느 때보다도 넓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국힘의 전략으로 중원으로 나아가는 인물,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심지어 이낙연 당과도 연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인터뷰는 지난 13일 여의도 국회 의원실에서 가졌다.

대담 = 이규화 논설실장

-결국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일찌감치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의원님은 좀 여유롭겠습니다.

"조금 (여유를) 누리다가 종로 출마에 대한 오해가 좀 있어 가지고 그러지도 못합니다"

-왜 하필 종로입니까.

"종로 지역이 우리 당의 전략적 의미가 큰 곳이고 한 석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이 때문입니다. 관악구가 강북으로 가라는 말이 있는데, 관악구나 강북 이런 지역은 전략적 의미가 별로 없어요. 그냥 어려운 지역이에요. 당의 인적 자산을 효과적으로 배치를 해야 되는데 그러면 이제 종로부터 배치를 하고 다른 지역에서 의석수를 많이 가져오는 게 중요하잖아요.그래서 종로를 1차적으로 검토를 했었고, 더 나은 대안이 안 보여서 결심을 한 겁니다."

-비판하는 이들은 종로는 국민의힘 현역인 최재형 의원이 있지 않느냐 하거든요.

"그게 착시인데, 그 분도 어려운 지역에 도전한 도전자 중에 한 명이죠. 왜냐하면 4년 전(21대 총선)에 제가 계산해 보니까 우리가 꼴찌에서 13등 한 지역이에요. 종로가 그때 이낙연 전 대표가 됐죠. 이낙연 황교안 붙어서 꼴찌에서 13등 할 정도로 우리한테 어려운 지역이에요. 근데 최재형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없이 무혈 입성했어요. 그래서 이제 그 분도 종로에 도전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인 겁니다. 4년 전에 우리가 이겼으면 제가 도전 안 했어요. 그리고 지금 현역 의원들끼리 경쟁하는 곳이 꽤 많아요. 마포 갑만 해도 현역 의원이 3명이 경쟁을 하고 있고요. 현역 의원이 있으면 안 된다는 그런 건 없습니다."

-경선을 통해 선택된 후보가 돼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사람들이 종로가 민주당 없이 무혈 입성했다는 사실을 다 잘 모르시더라고요. 사실은 4년 전에 우리가 큰 격차로 진 곳이고 상당히 어려운 지역이에요."

-종로 출마에 한동훈 장관 얘기도 나옵니다.

"한동훈 장관은 알아보니까 (종로에서) 안 나온대요. 그쪽 아주 가까운 분들한테 확인을 해보니까 그래요."

-의원님은 한동훈 장관이 가급적 빨리 당으로 들어와서 당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는데요.

"한동훈 장관이 계속 정치를 하고,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줘야 된다는 거죠. 12월 안에는 장관직을 끝내고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연히 선대위원장 같이 해야 되죠. 지금 국민의힘에 전국 지원유세 다닐 만한 사람도 별로 없고, 한동훈 장관이 제일 많이 다녀야 될 겁니다. 비례대표로 나와야 하고요. 전국을 돌아다니려면 지역구에 매여 있으면 어렵죠."

-한 장관과 직접 소통한 적 있습니까.

"아니요. 그런 적은 없습니다."

-지금으로선 종로 경선은 최재형 의원과 붙게 되는데 자신 있습니까.

"아직은 공천 심사 기간이 좀 남았으니까요.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재형 의원은 2021년 7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였던 적도 있는데요.

"제가 총선 경선에서 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튼 잘 준비하겠습니다."

-지금 PK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예전만 같지 않아요. 만약 중진들이 불출마나 험지로 옮긴 후 용산 낙하산이나 고관대작들이 오게 되면 쉽지 않을 텐데요.

"그래서 공천이 중요한데 '검사 공천' '용산 공천' 하면 민주당에 다 넘겨줍니다. 경쟁력도 없고요. 왜냐하면 검사 공천, 용산 공천은 사실 '대통령빽'이잖아요. 지금 대통령 빽 부실해요. 대통령 지지율이 한 40%도 안 되죠. 대통령 지지율이 한 60% 되면 검사 공천, 용산 공천해도 됩니다, 대통령 힘이 있기 때문에. 근데 대통령에 대한 비호감도가 지금 아주 높고 잘 해결될 기미가 안 보이고, 그런 상황에서 현역들을 컷오프 시키면 되겠어요? 만약 검사 공천, 용산 공천을 한다면 현역들이 무조건 무소속으로 나옵니다. 그러면 현역들이 표 10% 이상 가져갑니다. 그럼 그냥 민주당이 다 되는 겁니다. 절반 이상을 민주당이 가져갈 겁니다. 부산에서 절반 이상 뺏기면 80석을 못 채웁니다."

-장 의원 불출마 선언과 김기현 대표의 대표직 사퇴 후 형성된 좋은 여론 흐름을 국민의힘이 이어가야 할 텐데요.

"이제 불씨를 살렸다 정도죠. 그 정도를 갖고 민심이 확 돌아올 정도는 아니고요, 불씨를 살렸고 후속타가 계속 필요합니다. 저는 김기현 대표도 우리 당의 중요한 인적자산이기 때문에 적재적소에서 활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산 경남 지역에도 어려운 지역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 소위 낙동강 벨트 선거 승리를 이끄는 역할을 좀 했으면 합니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그래도 김기현 대표의 입지는 무게가 크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주는 게 저는 맞다고 봅니다. 그러려면 울산에서 출마를 용인해 주는 게 우리 당의 인적 자산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이지요. 어쨌든 출마는 당에서 좀 용인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출마까지 압박을 하는 건 당 자산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용산이 좀 변해야 됩니다."

-일단 윤재옥 원내대표의 당대표 대행체제가 됐는데요,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겁니까.

"비대위부터 해야죠. 비대위를 하고 나서 선대위 꾸리고요. 어차피 최고 기구는 있어야 되니까요. 뭐가 됐든 이제 비대위원장이 문제인데, 할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 할 분들은 많습니다. 원희룡 한동훈 인요한도 있고요."

-당내 인사가 맡아야 된다고 보시는군요.

"인요한 위원장 같은 경우도 이번에 혁신을 잘했잖아요. 성과를 냈잖아요. 그래서 인요한 위원장도 다시 평가가 되고 있는 것 같고, 당 밖에도 김한길 김병준 김황식 같은 분들도 있어요.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건 당 대표가 사심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겁니다. 공관위가 혁신 공천을 하려면, 물론 공관위원들이 잘 뽑아야 되지만 그걸 다 수용해 줄 수 있는 비대위원장이 사심이 없어야 해요."

-의원님은 국민의힘의 변화를 앞장서서 말씀하시는 분 중 한 분인데, 지금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도무지 국힘의 지지율이 올라가질 않고 있어요.

"이제 혁신 프로그램을 아주 절제되게 운용하는 게 필요해요. 지금 가장 조심해야 될 것 중 하나가 불출마를 남발하는 겁니다. 그렇게 가면 안 됩니다.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 같은 헌신, 자기희생은 김기현 대표로 마치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국정에 최고 책임이 있는 사람은 대통령입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대체로 비윤계이거나 그냥 다선 의원일뿐이에요. 당무감사 결과도 있기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 굉장히 성적이 안 좋은 분들은 컷오프를 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고요. 안 그런 사람들은 경선 기회를 주면서 정리를 해 나가야지, 그냥 다선이라고 모조리 가라 그러면 또 소모적인 싸움만 하고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커요. 김기현 대표까지만 기득권 내려놓기 하고 그다음부터는 용산으로 가야 돼요."

-용산으로 가야 함은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용산 혁신으로 프로그램을 돌려야 짧은 시간 안에 민심 회복에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지금 가장 큰 현안이 영부인 문제죠. 해법은 간단합니다. 특검 지지 여론이 높은 건 영부인에 대한 광범위한 비호감 때문이에요. 그리고 비호감이 생긴 이유 중 하나가 대선 때 약속을 안 지키고 있어서예요. 이제 '아내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히 하겠다. 약속을 지키겠다. 미안하다' 이렇게 사과하는 겁니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좀 역할을 했는데, 내가 잘못 생각한 것 같다. 이제 다시 충실히 약속을 지키겠다'라고 하고 공적 활동을 중단하는 거죠. 다만 외국 순방 가는 건 대통령 혼자 가게 할 수는 없어요. 그건 글로벌 에티켓이 아닙니다. 그때는 같이 가서 영부인으로서 역할을 하고, 국내에서는 공적 활동을 중단하면 그게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게 아니냐, 그렇게 봅니다."

-최근 '핸드백 사건'도 불거졌는데요.

"사과해야죠. 어쨌든 함정 취재이긴 하지만 넘어간 것 자체가 또 문제죠. 그렇게 한 사람들은 더 욕 먹어야 되고요. 예를 들어 어떤 정치인한테 뇌물을 가져왔어요. 함정 취재예요. 받으면 욕 먹어야죠. 그런 거랑 같은 거죠. 어쨌든 많은 사람들하고 만나고 소통하고 하는 걸 말릴 일은 아니죠. 그런데 부적절한 일은 스스로 자제했어야 되는 일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1년 7개월 동안 왜 야당을 적극 설득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나, 이런 지적이 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해야 될 건 좀 해야 되는데, 거부권만 행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인데요.

"대야(對野) 정치가 부재한 건 저도 굉장히 아쉽고요. 그래서 지난번에 민주당에서 양자회담 고집하지 않겠다, 3자 회담도 좋다고 했잖아요. 우리 당 대표랑 이재명 대표랑 대통령이랑 만나는 건 저는 수용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수시로 3자 회동을 해야 해요. 양자회동은 국민들이 오해할 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어떤 타협이 나오면 이재명을 봐주기로 한 거 아니냐 하는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3자 회동을 해서 거기에서 좀 정치적 협상도 깊이 있게 하고, 법안 설득도 하고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가능성이 지금 상당히 떨어졌잖아요. 그전에는 구속될 가능성이 높았다고 봤기 때문에 3자 회동도 좀 지켜보자 할 수 있었다면, 이제 더 이상 그런 명분도 통하지 않습니다. 3자 회동은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려고 하는데요.

"할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양쪽이 아마 통합할 겁니다. 왜 그러냐면 그전에 저희들이 바른정당 할 때보다도 지금 '중원'이 더 넓어져 비어 있어요. 그때는 그래도 양당이 중간으로 가기 위한 노력을 지금보다 더 했는데, 지금은 양당이 변경으로만 가려고 해요. 내부 극단 세력에 휘둘려가지고 중간에 빈 공간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고 정치를 좀 아는 사람이면 여기를 누구나 잡으려고 할 겁니다. 지금 민주당도 완전히 개딸에 포위돼 가지고 왼쪽 끝으로만 가려고 그러잖아요. 우리 당도 오른쪽 끝으로 가려는 관성은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고 중간으로 가려는 노력은 별로 안 해요. 중간으로 가는 노력을 안 한다는 건 이준석 유승민을 잡으려고 안 한다는 겁니다. 이준석이나 유승민이나 청년에게 어느 정도 소구력이 있는데, 한 표가 아쉬운 마당입니다. 밖에 나가면 그들이 이 넓은 공간을 그냥 비워두겠습니까? 가서 차지하려고 하지. 그래서 우리 당이 더 중간으로 가려고 하지 않을수록 3당에 대한 유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고, 3당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겁니다. 아마 이대로 가면 교섭단체 이상 충분히 나올 겁니다."

-그 정도로 보십니까?

"당 지지율이 20% 이상 나올 거예요. 지금 양당의 지지율이 잘해야 30%대 중반에 그치잖아요"

-비례대표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잖아요. 아직 결론이 안 났는데요.

"내용적으로는 사실 결론이 났어요. 경기의 룰이 옛날 형(병립형)으로 갑니다. 근데 권역별로 간다는 게 차이지요. 지금 민주당은 반대파를 설득하는 중이고요. 그때(20대)도 안철수 국민의당이 한 26%인가 받았잖아요. 아마 (제3당이 생기면) 그 정도 받을 겁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중원이 더 넓어요. 그때 비례로 한 13석인가 가져갔을 건데요. 민주당보다 더 많이 나왔어요."

-금태섭 전 의원과 양향자 의원의 신당도 그 제3당에 함께할 걸로 보십니까.

"예, 다 합치겠죠. 다 합칠 겁니다. 내년 총선은 3자 구도가 될 겁니다."

-다들 그렇게 예측한다면 시너지를 위해 모두 모이려 하는 유인이 생기겠군요.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그쪽 사람들이 출마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내부 경쟁이 없어요. 당내 갈등은 치열한 내부 경쟁 때문에 생기는데 그 사람들 지역구에 경쟁자가 없잖아요."

-국힘이나 민주당이나 문단속을 잘해야 되겠습니다.

"중원으로 가려는 노력을 해야죠. 혁신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현역의원들을 대량 컷오프 시킨다거나 하는 모험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 안 되는 사람은 해야 되겠지만요. 그래야 또 박수를 받으니까요. 국민들한테 완전히 신뢰가 추락한 사람을 컷오프 안 하면 안 되겠죠."

-아무튼 여당이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돌파구가 마련돼야 할 텐데요.

"여의도 혁신하고 용산도 혁신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올라갈 겁니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잖아요. 요즘도 통화 가끔 하세요? 얼마 전 이 전 대표가 우리 디지털타임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주장하기론 서울에서 4명 정도밖에 당선 안 될 거라고 했어요.

"지금 투표하면 그럴 수 있습니다. 이준석 당까지 나오면 용산에서도 (우리 당 후보가) 떨어질 겁니다. 그리고 송파도 어렵고요."

-제3당이 종로도 후보를 안 낼 리가 없는데요. 21대 때 당선된 이낙연 전 대표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재밌는 싸움이 될 겁니다. 아직은 가능성이 잠재적인 상태니까요. 이낙연 전 대표는 지금 민주당에서 미래가 없어요."

-중원이 많이 비었다고 하셨는데, 국힘은 주류 희생이 시작됐지만 민주당은 아직까지 주류의 희생이 없어요. 나올까요.

"민주당이 우리보다 더 중증이죠. 민주당은 우리 당이 혁신하면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할 겁니다. 우리 당이 전혀 자극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런 면이 있었어요. 원래 총선이라는 게 우리 당(집권당) 심판 선거거든요. 우리 당도 싫고 민주당도 싫은 누군가가 있다면, 우리당 심판 선거이기 때문에 민주당을 더 찍죠. 우리당은 절대 안 찍어요. 앞으로 우리가 중원으로 확장하면, 민주당도 변할 자극이 아마 크게 생길 겁니다."

-최근 개딸 세력이 우리를 더 이상 '개딸'로 부르지 말라고 했어요. 개딸의 부(負) 효과가 더 커졌다는 생각을 한 건 같은데요.

"개딸현상은 글로벌 현상이에요. 이제 온라인 민주주의를 통해서 직접 민주주의가 굉장히 강해졌어요. 직접민주주의 하면 가장 극렬한 사람들이 팬이잖아요. 광팬이죠. 단순 선명 과격한 걸 좋아합니다. 과격해질 수밖에 없어요. 극단적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전 세계가 팬덤 정치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겁니다. 미국도 마찬가지고요. 미국은 우리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유럽 몇몇 나라도 우리보다 더 심하고요. 우리도 그 팬덤 정치를 잘 제어를 못하고 있죠. 팬덤 정치가 당내 파워 투쟁에는 크게 도움이 되는데, 본 선거에서는 별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팬덤 정치에 휘둘리느냐, 잘 제어를 하느냐가 그 당이 승리하느냐 문제로 직결됩니다. 우리 당은 민주당에 비해서는 팬덤 정치를 그래도 비교적 잘 잘제어해왔다고 봐요. 근데 지금 지도부는 팬덤 정치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확장 정치에 빵점이어서 빨리 바꿔야 된다는 겁니다.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중도 청년 확장 혁신을 통해서 일단 사람을 많이 잡아야 돼요. 유승민 잡아야 되고 이준석도 잡으려고 노력을 해야 됩니다."

-국힘의 코어 지지층과 용산의 입장에서 보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인데요.

"그래도 끝까지 노력을 해야 됩니다. 그리고 심지어 이낙연 계열도 우리가 잡으려고 노력을 해야 됩니다. 큰 양보를 해서라도요. 그런데 지금 그런 상상력이 안 나오잖아요."

-의원님이 그런 노력을 좀 하시죠.

"(웃음)비주류의 비운이죠. 뭐"

-윤석열 대통령의 이미지는 좀 투박하고 솔직한 측면은 호소력 있는 반면, 남 얘기를 잘 안 듣는 불통 이미지가 있어요. 인사에서 보듯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있고요. 아까 용산이 변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지난번에 본인이 정답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 '국민은 늘 옳다. 늘 무조건 옳다'는 데에 답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다 틀리고 대통령만 옳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잖아요. 엑스포 유치 실패를 사과한 게 좀 신선하긴 했어요. 본인이 잘못 생각했다는 걸 인정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좀 국민한테 질 때 저주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국민들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알기가 쉽지는 않잖아요. 근데 여론을 보면 됩니다. 거기서 비판적인 건 다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인사라든지 영부인 문제라든지 거기서 정곡을 찌르잖아요. 그런 건 수용해야 됩니다. 보수 언론지가 요구하는 것도 수용 못하면 되겠습니까. 지금 우리당 지지율이 최악인 이유는 보수가 떨어져 나와서 그래요. 부산도 지금 위험한 이유가 보수가 떨어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의원님은 왜 정치를 합니까.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는 북한 문제를 좀 크게 바꿔보고 싶은 생각이었어요. 정치를 하면서 보니 시대가 엄청 빨리 바뀝디다. 시대를 따라가다 보니까 이제 제 정치의 중심이 북한에서 청년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바뀌었어요. 지금 우리 청년들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다 살아남았고 또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고 있고요. 역대 가장 뛰어난 세대인데, 이 세대가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환경만 만들어줘도 우리나라 잘 됩니다. 취업도 제대로 안 되고 역량을 발휘하려면 일자리가 있어야 되는데요, 청년이 자기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제 정치의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당에 더 많은 청년들이 들어오고, 청년들의 지지를 받도록 활동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참 많이 떨어져 나가서 마음이 쓰라립니다. 그런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쉬지 않고 계속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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