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쓰고 즐겁게 7년만 뛰어도 1억달러 대접받는데... 왜 미국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나[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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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BO리그 출신이 1억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 시대가 왔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가는 것보다 KBO리그에서 뛰고 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으로 정착이 되지 않을까.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제 KBO리그에서 뛰어도 충분히 좋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류현진 김하성 이정후가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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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KBO리그 출신이 1억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는 시대가 왔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가는 것보다 KBO리그에서 뛰고 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으로 정착이 되지 않을까.
예전엔 한국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로 가는 것이 불가능해보였다. 박찬호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등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가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해 메이저리거로 활약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아니면 KBO리그에서 뛰다가 일본 리그에서 실력을 확인시킨 뒤 메이저리그로 가야했다. KBO리그의 수준이 낮아 아무리 KBO리그에서 잘해도 메이저리그에서 곧바로 큰 계약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실력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메이저리그가 한국 야구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에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첫 사례를 만들었다.
이후 강정호가 2015년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2016년에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가서 장타력을 과시했었다.
2021년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가면서 4년간 2800만달러에 계약하며 좀 더 달라진 위상을 보였다. 액수는 류현진이 더 많았지만 평균 액수는 김하성이 더 많았다. 그리고 김하성은 3년만에 골드글러브를 받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주전급 선수로 위상을 높였다.
그리고 이정후는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라는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체크를 통과하면 공식 계약을 하게 된다.
총액으로 따지면 2014년 추신수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7년 1억3000만달러에 이은 한국 선수 역대 2위의 계약이다.
연 평균 액수가 1883만달러로 역대 2위다. 1위는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평균 2000만달러).
이제 KBO리그에서 뛰어도 충분히 좋은 계약으로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류현진 김하성 이정후가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진출해 마이너리그를 거쳐 빅리그로 오른 선수는 샌디에이고 최지만(32)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박효준(27) 피츠버그의 배지환(24) 정도다.
최근에도 여전히 고교 졸업후 곧바로 미국으로 향하는 선수들이 있다. 올해 1월 고교랭킹 1위로 꼽힌 덕수고 심준석이 피츠버그와 계약금 75만 달러에 계약을 했고, 지난 8월엔 용마고 장현석이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MVP가 된 뒤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2년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NC 다이노스의 에릭 페디처럼 KBO리그에서 잘 던지고 잘 친 외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좋은 계약을 맺고 역수출되는 모습도 이젠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선택은 선수 본인이 하는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KBO리그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편한 한국에서 국민들에게서 사랑받고 즐겁게 야구하면서 성장한 뒤 메이저리그를 갈 수 있게 됐다. 더이상 마이너리그의 눈물 젖은 빵을 먹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 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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