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득점 1위' 황희찬, '연봉 1위'까지 바라본다!...2028년까지 재계약+연봉 '최고 수준' 합의
[포포투=김아인]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동행이 5년 더 늘어난다. 연봉 또한 현재 활약에 걸맞게 구단 최고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울버햄튼은 황희찬에 대한 재계약에 합의했다.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며 추가 시즌 옵션이 포함된다. 새로운 계약으로 그는 구단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동등한 수준에 오를 것이다. 울버햄튼이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독점 소식을 전했다.
황희찬은 2021년 여름 임대생 신분으로 처음 울버햄튼에 입성했다. 프리미어리그(PL)데뷔 후 첫 6경기 동안 4골을 넣었다. 활약을 인정받으며 반 년 만에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기존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4년 반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2028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면 황희찬은 32세의 나이가 되는 시점에도 울버햄튼에서 계속 뛰게 된다.
소식대로라면 연봉 또한 크게 오를 수 있다. 스포츠계 연봉 정보를 수집하는 '카폴로지'에 따르면, 황희찬은 주급 3만 파운드(약 4950만 원) 수준을 받고 있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활약에 미치지 못하는 적은 금액이다. 울버햄튼에서 주급이 가장 높은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로 9만 파운드(약 1억 4870만 원) 수준에 해당한다. 재계약에 합의한다면 기존에 받던 연봉보다 3배나 오를 수 있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도 로마노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그가 클럽에 온 이후로 그의 가장 많은 활약을 펼친 시즌이었다. 울버햄튼은 그에 대한 보상을 주려고 노력해 왔다. 이제 돌파구를 찾은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이어 “현재 사라비아는 주급 9만 파운드로 클럽 내 연봉 1위에 해당한다. 구단에서는 현재 새로운 계약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로마노의 신뢰성을 고려하면 아마도 곧 공개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이 새로운 계약은 이제 다른 클럽들이 여름동안 황희찬을 영입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입단 이래로 가장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선발로 뛴 경기가 12번에 그쳤고, 득점도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꾸준히 기회를 줬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갑작스레 떠나면서 주전 경쟁에도 불안감을 높였다.
걱정은 기우였다. 개막 직후 황희찬은 주로 교체로 투입됐다. 1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패했지만, 황희찬은 특유의 돌파력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2차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에버턴전 직후 부상 소식이 알려졌지만, 크리스탈 팰리스를 만난 4차전에 출전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신고했다.
득점력에 제대로 물이 오르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5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도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루턴 타운전에서는 침묵했지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전반 4분 만에 시즌 4호 골을 넣으며 부진했던 울버햄튼의 해결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두고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코리안 가이'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1-1로 팽팽하던 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면서 보기 좋게 '코리안 가이'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이변을 장식한 울버햄튼으로 인해 맨시티는 7경기 만에 리그에서 패배하며 무패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새로운 별명을 얻은 황희찬의 활약은 10월에도 이어졌다.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선발 출전하며 거의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선발 출전해 후반 초반 네투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5호 골을 터트렸다. 9라운드 본머스전에서도 황희찬은 칼라이지치의 결승골에 패스를 보내며 도움을 기록했다. 1-1 상황에서 후반 43분 극적으로 터진 골로 울버햄튼이 극장 승리를 맛보게 됐다.
뉴캐슬전에서도 귀중한 동점골을 만들었다. 당시 뉴캐슬이 전반 동안 2골을 먼저 넣으며 2-1로 앞서가고 있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PK를 헌납했던 탓에 황희찬은 고군분투했고, 자신의 실수를 완벽하게 무마하는 동점골을 기록했다. 리그 6호 골로 자신의 단일 시즌 PL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황희찬의 골은 PL 10월 이달의 골 후보에도 올랐다. 황희찬은 야콥 브룬 라르센(번리), 잭 해리슨(에버턴),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 디오고 달롯(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필립 빌링(본머스)와 함께 경쟁을 가졌다.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쟁쟁한 후보들과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 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활약을 인정받으며 울버햄튼의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울버햄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은 10월 세 번의 전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로 공헌했다. 사사 칼라이지치와 페드로 네투에 이어 울버햄튼의 세 번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황희찬은 45%의 투표율로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울버햄튼의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11월에도 황희찬의 활약은 계속됐다. 11라운드 셰필드전에서 팀은 아쉽게 1-2로 패배했지만, 황희찬은 후반 45분 벨레가르드의 동점골에 어시스트를 하며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갔다. 풀럼전에서는 스스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내면서 키커로 직접 나섰고, 완벽하게 성공시키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제는 완벽하게 울버햄튼의 핵심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번리전에서 황희찬은 팀의 결승골을 만들며 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는 2경기 연속 골은 실패했지만, 황희찬은 여전히 리그 8골로 팀 내 득점 1위일 뿐 아니라 도미니크 솔랑케, 올리 왓킨스와 함께 PL 득점 공동 5위에도 올라있다.
황희찬의 컨디션이 쾌조에 달하면서 울버햄튼 역시 웃고 있다. 개막 직후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로 강등권 순위에 내려앉았지만, 맨시티, 토트넘에 이기고 빌라, 뉴캐슬에 비기며 13위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공격진의 활약으로 매 경기 1골 이상씩 득점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미 현지 매체들을 통해 황희찬의 재계약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탈리아 유력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지난 11일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2028년까지 계약 연장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래틱'은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핵심 선수가 됐다. 울버햄튼은 재계약을 통해 그의 경기력에 보상을 줄 생각이다. 황희찬도 울버햄튼에 남고 싶어 한다.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가 게리 오닐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즐기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계약 연장이 예상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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