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탁구 간판스타 정영식 은퇴…"탁구계 할 일 많이 남았다"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장서 은퇴식 개최

[서울=뉴시스]정영식 은퇴. 2023.12.14.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국 남자 탁구 간판스타였던 정영식(31·미래에셋증권)이 14일 은퇴했다.

정영식은 이날 제77회 신한SOL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당진실내체육관에서 대한탁구협회와 소속팀 관계자들, 선후배 선수들, 팬클럽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은퇴식을 열었다.

정영식은 고등학생이던 2007년부터 성인대표팀에 합류해 약 12년간 붙박이로 활약했다. 2015년 코리아오픈 3관왕, 2018, 19 호주오픈 2연패 등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2011년부터 출전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2016년과 2018년 한국의 연속 4강에 기여했다.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땄고 2016 리우, 2020 도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복식에서도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먼저 은퇴한 김민석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로테르담세계선수권,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 아직도 현역에서 뛰는 선배 이상수와 함께 2015년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2016년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 우승, 2017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8년 월드투어 3관왕 등을 달성했다.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중국의 당대 최강 마룽, 장지커 등을 상대로 접전을 벌였다. 리우올림픽에서 마룽에 역전패를 당한 뒤 벤치에 앉아 눈물을 흘린 것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다.

국내 대회에서도 최정상권을 유지했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012년, 2014년, 2016년 남자 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대통령기, 전국종별, 실업챔피언전 등에서도 수차례 정상에 올랐다.

국내외 대회 활약을 토대로 정영식은 2012년과 2016년 대한탁구협회 선정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지난해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에서는 남자 탁구 인기상을 수상했다.

정영식은 은퇴식에서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접지만 탁구계에서 할 일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 생활의 경험을 살려 한국탁구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후배 선수들, 아직 코트에 있는 선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정영식은" 선수로서의 생활이 쉽지 않고 늘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데 이렇게 계속해서 열심히 뛰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며 "현역은 떠나지만 동료로서 함께하면서 늘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은퇴 후 정영식은 미래에셋증권 남자팀 코치로 우형규, 박규현, 오준성 등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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