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北 김정은 한마디에 분위기 싸해져..공연 때 기 싸움 있었다" ('백지영')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백지영이 북한 공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14일 백지영의 유튜브 채널에는 '조금은 민감한 김정은 뒷이야기 (방북, 도청)'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백지영은 2018년 북한의 초청을 받고 평양에서 공연했을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당시 백지영은 '잊지 말아요'와 '총 맞은 것처럼'을 부른 이유에 대해 "자유 선곡이 아니라 북한에서 정해줬다. 정해준 이유는 나도 모른다. 심지어 그때 내가 알기로 북한 정세가 누가 숙청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난 다음이었는데 '총 맞은 것처럼' 부르라니까 기분이 약간 이상했다"며 "그래서 '다른 노래 부르면 안 되겠냐'고 여쭤봤는데 그쪽에서 그 노래를 원한다고 해서 두 곡을 부르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났다는 백지영은 "솔직히 좀 무서웠다"며 "처음 딱 봤을 때는 현실감이 없었다. (만날 거라) 상상도 못 했다. 나는 '말 한 번 잘못하면 아오지 탄광 끌려간다'는 얘기를 듣고 자란 세대다. 그래서 잘못 보여서 탄광에 끌려갈까 봐 무서웠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백지영은 "머리 각이 기억에 남는다. 자를 대고 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소매 깃도 어디 하나 흐트러짐 없이 1톤짜리 다리미로 다린 느낌이었다. 되게 칼 같았다"며 김 위원장의 첫인상을 설명했다. 이어 "단체 사진을 찍는데 하필 내 자리가 바로 뒤였다. 딱 서 있는데 사진사가 앞에 사람들 때문에 뒤에 사람들이 안 보일 수 있으니까 자세 좀 낮춰달라고 말하니까 김 위원장이 '나도 1열인데 나보고 무릎을 굽히란 말이오'라고 하는 거다. 진짜 분위기가 싸해졌다. 근데 자기 혼자 웃더라. 농담하는 거였다"며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또 백지영은 "이후에 우리가 편해져서 평양 사진을 엄청 찍었다. 근데 북한 수행원이 우리가 찍은 사진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카메라를 가져가서 사진을 싹 지웠다. 카메라 뺏기는 순간 다들 긴장했다"며 "평양 시내 다니면 김일성, 김정일 부자 사진이 크게 붙어있는데 그 사진이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삐뚤게 나온 걸 다 지웠다. 정말 신격화돼 있는 거 같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에 대해서는 "되게 아파 보인다고 생각했다. 창백했다. 처음 딱 보자마자 조용하고 진짜 동양적인 미인이라고 생각했다. 자연스럽고 예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부부 같은 자연스러움은 없었고 약간 수직관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평관계는 확실히 아닌 거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백지영은 호텔에 있을 때도 도청을 하는 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고. 그는 "호텔 방에서 혼자 '이 호텔은 왜 이렇게 수건이 없어'라고 말하고 밖에 나갔다 왔는데 쇼파 위에 수건이 쌓여 있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 백지영은 합동 공연 당시 약간의 '기 싸움'이 있었다면서 "남북 합동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하자고 했다. 근데 파트를 나눠야 하는데 기 싸움이 있었다. 누가 맨 앞에 나와서 노래 하고, 후렴은 누가 할 거냐는 기 싸움이 있었다. (북쪽에서) 양보 하는거 같으면서도 '그래도 이 부분은 같이 해야지 남쪽에서 하면 안 되죠'라는 게 있었다. 현송월이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 출신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대해 "나보고 언니라고 했다. 되게 여장부 스타일이고 털털했다. 대화가 꽤 괜찮았다. 공연 끝나고 나서 뒤풀이가 있었는데 술을 잘 마셨다. 그거 안 지려고 내가 이를 악물었다"며 "근데 사실 그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현송월이 나한테 '언니'라고 했던 게 잠깐 생각나고 '떠나지 마라. 보고 싶다. 우리 언제 다시 만나냐'면서 슬퍼하고 부둥켜안고 그랬던 게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백지영은 "난 통일만 되면 북쪽에 가서 행사 많이 할 거다"라고 농담하며 "북쪽 공연에 가서 좋았던 건 거기 사는 분들을 만난 게 제일 좋았다. 막상 사람을 만났더니 정도 많았다. 이게 땅만 갈라지고 사람이 갈라지면 안 됐다. 묘하게 통하는 구석들을 발견하니까 마음이 많이 열렸다. 술 취하니까 다 비슷하고, 칭찬해 주니까 좋아하고 보고 싶었다고 하면서 갑자기 말이 통했다. 한민족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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