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무한경쟁시대에서의 진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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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화로운 프러포즈를 자랑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기사가 두루 공유되며 주목받았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완벽한 사랑의 이미지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채 생활하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부유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오늘날 한국에서 일어나는 가짜 사랑의 근본적 원인은 사회이기에, 진짜 사랑을 되찾기 위한 해결책은 필연적으로 사회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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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의 유형과 폐해에 대한 진단과 제안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52쪽 / 1만 7500원)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호화로운 프러포즈를 자랑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기사가 두루 공유되며 주목받았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완벽한 사랑의 이미지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채 생활하면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 자신보다 더 부유하고 행복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인 사이가 불안정할 때 더욱 열심히 관계를 과시하는 SNS 게시글을 올린다는 한 연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 이런 전시 행위는 그 사람의 삶이 실제로 행복한지와는 별 관계가 없다. 오히려 행복마저 경제적 성공의 척도로 보는 한국 사회에서 패배자로 비치지 않기 위해 보여주기에 집착하는 것에 가깝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행위가 다시 타인의 열등감을 자극해 사회를 더 불행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짜 사랑을 하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까? 일단 선행되어야 할 점은 인간의 본성을 깨닫는 것이다. 어떠한 생명체를 사랑한다는 건 그 생명체의 본질을 사랑한다는 의미이므로, 악화한 인간관계를 재정비하고 진짜 사랑을 되찾으려면 먼저 인간의 본성을 알아야 한다. 이 인간 본성의 핵심은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욕구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결합하여 공동체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다. 소통과 융합의 욕구는 사람에게 너무나 중요해서, 타인과 단절된 고독한 상태에 놓이면 다른 모든 조건이 양호하다 해도 고통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바로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게 우리가 사랑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인간이 인간이라는 이유로 존중받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주변인과 다투기보단 연대하기를 택한다. 이런 경향은 곧 모두가 함께 잘사는 사회를 향한 열망으로 연결되어 사회와 역사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해결책으로 '기본사회'를 제시한다. 자본주의가 저성장 시대에 들어선 오늘날일수록,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한 조건들-소득, 직업, 주택 등을 보장하는 기본사회를 구축해야 한다. 기본사회가 실현되면 최소한 사람들은 경쟁에서 낙오될 시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거라는 생존 불안에서는 해방될 수 있다. 이는 존중 불안 해소와도 이어지는데, 모두에게 기본적인 생계가 보장되는 사회에선 경제적 우위로 인한 권력을 사용해 타인의 존엄을 짓밟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불안이 사라지고 남을 깔보는 데서 얻는 병적인 쾌감 역시 얻기 힘들어지면, 사람들은 서서히 진정한 협력과 유대가 주는 행복으로 눈을 돌리게 된다.
앞에서 살펴보았듯 오늘날 한국에서 일어나는 가짜 사랑의 근본적 원인은 사회이기에, 진짜 사랑을 되찾기 위한 해결책은 필연적으로 사회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 국가가 모두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기본사회' 구축은 비현실적인 이상론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을 발휘하며 살기 위한 필요조건인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기주의를 강제하는 사회의 압력을 깨닫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연대해 세상을 바꾸어 나가도록 힘써야만 한다. 개인으로 고립되어 사랑의 실패에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메시지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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