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은 개구리 신세'… 지드래곤 이미지는 누가 책임지나 [김유림의 연예담]

김유림 기자 2023. 12. 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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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는 다음주 중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지드래곤이 마약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참고인 6명 조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29)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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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가수 지드래곤이 혐의를 벗었지만 그 과정에서 입은 이미지의 타격은 오롯이 지드래곤의 몫이 됐다. 사진은 지난달 6일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가수 지드래곤. /사진=장동규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받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던 대로 마약 혐의에서는 벗어났지만 최악으로 추락한 이미지 회복의 책임은 오롯이 그의 몫이 됐다.

지난 13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범죄수사대는 다음주 중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지드래곤이 마약 정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참고인 6명 조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드래곤의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았고 사건은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연예계 마약 게이트는 지난 9월 서울 강남 한 유흥업소로부터 시작됐다.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29)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이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드래곤은 사건 초기부터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고 적극적으로 부인했으며 논현경찰서에 직접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자진출석한 지드래곤은 간이시약검사에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이하 국과수)의 정밀검사까지 세 차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달 6일 가수 지드래곤이 4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뒤 당당한 모습으로 마약 투약 의혹을 부인한 모습과 지드래곤이 '사필귀정'을 적은 게시물. /사진=장동규 기자,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그럼에도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해 '신종 마약' 등 유죄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가 수사를 이어갔다. 하지만 추가 정황 증거 역시 없었으며 지드래곤이 마약을 했다고 밝혔던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증언이 바뀌면서 결국 혐의를 입증하지 못했다.

초지일관 혐의를 강력 부인하던 지드래곤은 자신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귀인 '사필귀정'(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대로 무혐의를 입증했지만 마약의혹 프레임으로 인해 지드래곤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

한류의 시작점이었던 지드래곤은 지난 2016년부터 아시아 남성 최초 앰배서더로 활약해온 샤넬, 올 초 앰배서더로 발탁된 싱가포르 맥주회사 타이거맥주, 독일 자동차 브랜드 BMW SUV '뉴XM' 등의 모델로 활동하는 등 글로벌기업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달 26일 자사의 공식 채널에서 지드래곤이 모델로 등장한 광고 영상을 삭제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이미지 타격이 크다는 반증인 셈. 하지만 지드래곤은 결백하다는 주장을 뒷받침 하듯 경찰에 자진출석할 당시 해당 브랜드의 차를 타고 출석한 바 있다.

지드래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어도 이미지 훼손 등의 이유로 광고 출연료 중 일부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대중에게 각인된 부정적 이미지가 치명적이다.

꾸준히 억울함을 호소했던 지드래곤은 자신의 주장대로 무혐의 입증에 성공했지만 마약의혹 프레임을 벗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명확한 증거가 없음에도 무리하게 수사했다는 비판을 받자 경찰은 부실 수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부실수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경찰이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과잉수사를 했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의혹만으로 수사에 나선 경찰 때문에 지드래곤의 이미지가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최고 스타의 마약 스캔들이었던 만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본 사건의 마무리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이유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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