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인재 1만명 양성···車·2차전지·바이오헬스 산업 이끈다

울산=장지승 기자 2023. 12. 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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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컬大로 도약한 울산대
지자체 시민사회 역량 결집 통해
지역 동반성장 이룰 대전환 마련
기업지원콤플렉스 혁신파크 조성
고용 2만개 취업률 15% 달성목표
지난 8월 김두겸 울산시장(앞줄 왼쪽 여덟번째부터)과 오연천 울산대학교총장 등이 울산시의회 시민홀에서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위한 관계기관 공동 업무협약 및 선언식을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울산대학교
[서울경제]

지역 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지원하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에 울산대학교가 선정됐다. 대학의 혁신 의지와 함께 울산시와 산업체 등 지역사회가 합심해 일궈낸 결과다. 무엇보다 대학 수가 많지 않은 울산지역 대학이 선정된 것은 울산이 국내 최고 산업수도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역사회가 모두 대학혁신에 힘을 모은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화(global)와 현지화(local)를 뜻하는 글로컬대학은 교육현장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을 발굴해 지원하는 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사업 범위를 정하고 대학이 그 틀에 맞추던 방식과는 달리,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든다는 취지다. 정부가 대학 내·외부의 벽을 허물고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선정해 향후 5년 동안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올해 10개 대학을 비롯해 2026년까지 30개 대학이 선정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3월 열린 제1차 글로컬대학위원회에서 “지역 대학을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어갈 대학을 주문했다. 울산대의 글로컬대학 선정은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으로 탈바꿈해 미래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울산대의 교육혁신 계획에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나타낸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 울산시가 발 빠르게 나선 것은 지난 6월 예비지정에 이어 본지정 결승선까지 통과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울산시는 지난 7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대학 전담 조직인 ‘미래교육혁신단’을 신설하고 ‘울산형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를 마련했으며, 행정지원 TF단을 꾸려 실행계획서 작성을 지원했다. 8월 29일에는 울산지역 24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을 위한 공동 추진기관 업무협약을 갖고 글로컬대학 지원에 시민사회의 역량을 결집했다.

지난 10월 4일 HD현대를 비롯해 KCC, S-OIL, SK에너지 등 14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글로컬대학30 사업 실행을 위한 지역산업육성기금 1000억 원 전달식은 시민사회 역량 결집의 한 사례였다. 지자체와 산업체 등 지역사회 전체가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힘을 한 데 모으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최근 자동차, 조선, 화학 분야 대규모 투자유치와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으로 산업도시 울산이 재도약하는 시점에 울산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에 지정됨으로써 울산시와 대학, 산업체가 함께 발전해 나가는 지역 상생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울산대는 이 같은 지역사회의 지원 속에 ‘인재·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도시형 오픈 캠퍼스’를 목표로 울산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조선·화학·비철금속과 미래 신산업인 2차전지·바이오헬스·탄소중립·디지털 전환 등 울산지역 특화산업을 견인할 혁신인재 1만 명을 양성할 방침이다. 지역 신규 고용 2만 개 창출, 지역 내 취업률 15% 향상을 꾀한다는 실행 계획도 세웠다.

구체적으로 기존 10개 단과대학 51개 학부(과)를 6개 단과대학 16개 융합학부로 개편하는 개방혁신형 융합대학 체제 개편, 정원조정과 지역대학 간 협력교육 등 대학장벽 제거에 나선다. 또 차세대 2차전지와 탄소중립, 의과학 분야 연구를 위해 UNIST(울산과학기술원)와 공동 미래 신산업 대학원 신설, 도심 및 주력 산업단지 6곳에 시공간 초월형 캠퍼스 ‘UbiCam’ 조성, 지자체 및 지역대학 5곳과 글로컬 외국인교육 지원체계 구축, 기업의 기술개발 및 신산업 전환 등을 지원하는 기업지원 콤플렉스 조성, 울산대-서울아산병원-UNIST 공동으로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등의 과제를 추진한다.

오연천 울산대학교 총장은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은 울산시와 지역사회의 역량을 결집하고, 대대적인 학사구조개편에 대학 구성원들이 공감해 준 결과”라며 “울산대학교는 이번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울산의 글로벌 가치를 실현하는 울산의 공동체 대학(共有大學)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울산대학교가 준비한 실행계획서가 추진되면 울산 산업 대전환을 견인하는 지·산·학 일체형 대학으로서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루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 울산대의 실행계획서에 대해 “지역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추진과제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울산대학교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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