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W 등 170여개사 4000명 상주···‘제2의 판교밸리’로 급성장

대구=손성락 기자 2023. 12. 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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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수성알파시티
비수도권 최대SW 집적단지로
SK도 8000억 투자 AIDC 구축
제2 수성알파시티 조성도 속도
홍준표(왼쪽 두번째) 대구시장이 지난 4일 대구시청에서 SK 등과 8000억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등 ABB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대구시
[서울경제]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수성알파시티 전경. 제공=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수성알파시티에 위치한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 전경. 제공=DIP

경제자유구역인 대구 수성알파시티가 ‘제2판교밸리’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수성구 삼덕동 일원 수성알파시티는 2017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이 SW융합기술지원센터를 준공해 첫 입주를 시작했다. 5년이 지난 현재 소프트웨어(SW), 정보기술(IT), 문화콘텐츠 등과 관련한 170여개사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종사자 4000여명이 상주하는 비수도권 최대 SW집적단지로 탈바꿈했다.

입주기업 가운데 대표기업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인 무지개연구소를 비롯해 아이지아이에스, 씨엘모빌리티, 릴리커버, 제이솔루션 등을 꼽을 수 있다. 무지개연구소는 지난해부터 대구시와 DIP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SW서비스사업화지원사업에 선정, ‘인공지능(AI) 엣지컴퓨팅 기반 미션컴퓨터를 탑재한 드론 활용 도로‧시설현황 실시간 관제 솔루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고용이 지난해 대비 약 100% 증가했고, 매출은 17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아이지아이에스는 드론 운영을 위한 SW를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드론 비행 운영은 물론 관제 및 데이터 관리, 공간정합기술을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도시관리계획, 재난재해, 측량·방범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기업이다.

현재 수성알파시티를 국내 대표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5월 과기부가 공모한 ‘지역 디지털 혁신거점 조성지원 시범사업’과 ‘지역 블록체인 기술혁신센터’ 구축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또 수성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혁신 지구로 조성하는 예비타당성조사사업이 추진 중이고, 수성알파시티에 대한 기회발전특구 지정도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SK가 수성알파시티에 8000억 원을 투자해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디지털 솔루션 기업인 SK C&C와 자산운용 및 투자 전문회사인 SK리츠운용, 클라우드 솔루션 유망기업인 아토리서치 등이 손잡고 함께 사업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총 수전량 40Mw, 부지 9917㎡, 연면적 2만9700㎡ 규모로 추진되며 전액 민간 자본으로 구축된다.

이처럼 수성알파시티에 기업 입주 수요가 몰리면서 산업용지 확장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9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변경 고시’를 통해 기존 의료시설용지 2만6717㎡를 폐지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지식기반 산업용지로 전환했다. 의료용지가 폐지됨에 따라 지구 명칭도 ‘수성의료지구’에서 ‘수성알파시티’로 변경했다.

용지 확보를 위한 제2수성알파시티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규 조성되는 2수성알파시티는 기존 수성알파시티와 인접한 대구미술관 남측에 조성될 예정이다. 개발규모는 약 58만4000㎡으로, 이중 기업이 입주하는 지식기반 산업용지는 16만6000㎡ 정도 공급될 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수성알파시티 총 면적은 현재 97만6000㎡에서 156만㎡으로, 지식기반 산업용지는 17만8000㎡에서 약 34만3000㎡으로 각각 확대된다. 2수성알파시티 대상지는 수성IC, 범안로에 인접해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갖추고 있고 대구미술관, 삼성라이온스파크 및 대구스타디움과도 가깝다.

향후 대구대공원, 연호지구 개발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정주여건이 매우 우수하다. 개략적인 개발구성은 유니버시아드대로 남쪽 지역은 지식기반 산업용지로, 범안로 톨게이트 방향은 공동주택으로 개발되며 근생시설은 두 지역 중간지대에 조성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약 1조 500억 원 수준이며 경제자유구역 확대 방식으로 개발된다.

대구시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대구도시개발공사와 개발전담팀(TF)을 구성해 2028년 기업 분양, 2030년 단지 완공을 목표로 관련 행정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있다. 김유현 DIP 원장은 “2030년 이전 용지 공급이 조기 완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식기반 산업용지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구시와 함께 2수성알파시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구를 수도권 판교에 버금가는 디지털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대구=손성락 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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